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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찰은 앉아있고 남자들만 순찰했다"...현직 경찰관의 블라인드 폭로글

한 경찰관이 여경의 근무 실태를 온라인상에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블라인드에 폭로된 경찰 남녀 당직 근무 실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경찰 내부에서 성차별적 근무 실태를 폭로하는 글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기남부청은 성차별적 당직 근무 실태를 즉각 개선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경찰청 소속 C씨는 '경기남부청 일반 당직'에 대한 설명에 앞서 두 그룹을 소개했다. 남경 68명으로 구성돼 정문 근무를 실시하는 A조, 여경과 행정관 131명으로 구성된 현관 근무 실시자 B조가 그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남경으로 구성된 A그룹이 여경과 행정관으로 구성된 B그룹에 차별받아


그는 먼저 두 그룹 간 '당직 주기'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A조와 B조의 구성원은 각각 68명과 131명으로 대략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A조에 속한 남경의 경우 B조에 속한 여경에 비해 당직 주기가 그만큼 짧아져 더 자주 당직 근무를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근무 강도'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A조는 정문 근무를 하며 수시로 드나드는 민원인 응대, 폐쇄(CC)TV회로 모니터링, 청사 외곽 순찰, 차량 입출차 관리 등의 수행하지만 B조는 현관 근무를 하며 본관 부스에 앉아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C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근무 시간'에 대해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당직 근무 규칙에 의거한 근무 시간은 평일 18:00~익일 09:00, 주말, 공휴일은 09:00~익일 09:00로 정해져 있다.


A조는 전, 후반 근무자들이 근무 시간을 준수하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당직 근무를 서지만 B조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22:00~익일 05:00까지 7시간 동안 근무지를 비워둔 채 근무를 서지 않는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과연 일반 당직자를 남경과 여경, 행정관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 평등하고 공정하며 바람직한 일인가 물었다.


C씨는 지난달 발생했던 이태원 사고 이후 경찰 내부에서 당직 근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경기남부청 '정문 근무자'는 시간대 별로 청사 구석구석을 순찰하라는 전달 사항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순찰 업무는 정문 근무를 담당하는 A조 몫이다. 그는 근무 중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책임은 오롯이 A조 소속 경찰들만 질 것 같다고 했다.


말미에는 "이게 양성평등인가요?"라며 물음표를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시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에도 블라인드에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총파업 대응 과정에서 한 지역 경찰 지도부가 남자 경찰에게만 과도한 업무를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은 강성 투쟁이라 많은 경찰관이 동원돼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하고 2~3시간 잔다"며 "주말도 없이 매일같이 집회에 출동하는 상황에서 여성 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 가며 근무하며 2개 제대는 휴무고 주말엔 모두 휴식하고 철야도 안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승진은 여경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연말 심사 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해 성비 9 대 1조직에서 여성과 남성을 1 대 1로 승진시킨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글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까지 확산되자 경기남부청은 해명문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경기남부청은 "집회 참가자의 성별을 고려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에 남자 경찰 위주로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진 불평등에 대해선 "지난해 기동대에서 심사 승진한 여경은 0명, 남경은 13명이었다"고 일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