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판단 불가능했다"...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당사자가 억울하다며 올린 해명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억울해요"... '29층 배달 갑질' 사건 당사자가 올린 '해명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배달 기사에게 29층까지 걸어오라고 시킨 구매자가 일방적인 주문 취소를 하며 '갑질'을 했다고 알려져 큰 비난을 샀다.

그러자 해당 구매자는 반박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7일 한 경기도 시흥 맘 카페에는 자신을 '29층 배달 갑질 사건'의 구매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 갈무리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명과 아파트명이 거론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 드렸지만 마음이 풀릴 때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도 올라왔으니 배달원도 음식 갖고 올라오라'고 지시하듯 말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해명하기 시작했다.

A씨가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 갈무리

"사장님이 언성을 높이고 막말해 나도 이성을 잃었다"

A씨는 "배달원도 그 얘기를 내가 한 게 아니라 음식점 사장님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고객 요청 사항에 '벨 누르지 말고 문 앞에 놓아달라'고 적었기에 전화가 올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소 요청하니 음식점 사장님은 고객센터 통화 후 처리하겠다면서 이후에 취소 처리는 못 해준다고 언성을 높이고 끊었다. 이때부터 나 역시 꼬이기 시작했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 통화에서 사장님이 나한테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했다"며 "그런 욕을 태어나서 처음 들었고, 그런 리뷰를 남긴 것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적지 않은 건 진짜 영업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 글이 더 큰 마녀사냥의 불씨가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사과드릴 건 드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숨지 않고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사자 A씨와 배달원 B씨의 '엇갈린 주장'

한편 해당 사연은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 다루면서 알려졌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8일 여성 배달 기사 B씨는 20분 만에 완성된 찜닭을 고객에게 배달하러 갔다.

하지만 주소는 29층인데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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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문도 밀려있기에 직접 올라가기엔 어렵다고 판단한 B씨가 음식을 주문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A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29층까지 걸어 올라왔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B씨는 A씨의 요구대로 29층까지 걸어올라가 배달을 완료했다. 하지만 B씨가 배달을 마치고 내려가며 14층 정도에 도착하자 A씨는 갑작스럽게 환불을 요구했다.

이어 A씨는 해당 가게에 별점 1점을 남기며 부정적인 리뷰를 남겼고, 이에 가게 주인 C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가게를 이틀 동안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