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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한번에 6개씩 샀는데 한국 할머니 덕분에 50kg 빼고 결혼도 성공한 흑인 여성

최근 책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출간한 작가 아프리카 윤의 한국인 할머니에 관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아프리카 윤 / Instagram 'africayoon'


58→114kg 까지 살 찐 흑인 여성과 한국인 할머니의 만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프리카 카메룬계 여성 수잔 엥고. 그녀는 미국의 셀럽이었다. 


6살이던 1984년 유엔 대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유엔총회에 가서 첫 연설을 했다.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각국의 어린이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발표를 하던 때였다.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몸이 망가지고 있었다. 58kg에서 114kg까지 늘어난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어느 한국인 할머니와의 만남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1일 한국경제는 아프리카 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아프리카 윤은 수잔 엥고의 현재 이름이다. 


때는 2007년 때였다. 미국 뉴저지의 한 빵집에서 29살의 수잔 엥고는 버터크림 빵 여섯 봉지를 사려 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114kg까지 늘어 있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어야 했고, 그로 인해 폭식과 음주가 잦아지면서 몸무게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식 먹으며 1년 만에 50kg 뺀 수잔 엥고


빵을 사려는 엥고에게 체구가 작은 한국인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그 할머니는 빵집 사장에게 "왜 얘한테 이런 빵을 주냐?"며 나무랐다. 


엥고는 할머니의 말에 당황했지만 왠지 모르게 고향인 카메룬의 친척들이 건네는 잔소리와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 


엥고가 "그럼 저는 뭘 먹으라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한국 음식, 한식이 최고!"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할머니는 일요일마다 한인 마트인 H마트에서 엥고를 만나 여러 한식 재료를 사줬고, 엥고는 이 재료들로 김치찌개, 비빔밥, 된장찌개, 미역국 등을 만들어 먹었다.


이후 첫 달에 13kg이 빠지더니 1년 만에 50kg이 빠졌다. 시간이 흐르고 엥고는 한국계 미국인 남자와 결혼했다. 이름은 아프리카 윤으로 바꿨다. 


인사이트아프리카 윤의 책 '한국인' / Facebook 'Africa Yoon'


할머니를 찾기 위한 그녀의 노력


윤은 할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어느 날부터 할머니는 마트에 오지 않았고, 마트의 그 누구도 할머니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윤은 자신에게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할머니를 찾기 위해 책을 썼다. 


지난해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은 "할머니는 나에게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항상 그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책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 Facebook'Africa Yoon'


이어 "할머니는 내 삶을 구했다. 할머니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나를 구해줬다"라며 "내 삶은 여전히 할머니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윤은 책을 통해 한식으로 마음과 몸을 치유한 이야기, 한국인 남편과의 결혼, 아프리카 윤이란 이름을 얻게 된 사연, 한국에 알리는 미디어 문화 기업 운영 모습까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