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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금수저' 장병이 중대장에게 "고작 월급 이백" 운운하며 벌인 하극상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군에 입대한 장병이 중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도중 입대한 A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서울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한 장병 A씨는 나름 무난하게 군 생활을 임하고 있다.


그는 맡은 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한편 후임들을 괴롭히는 '악폐습'을 지양하며 선후임들의 인기를 톡톡히 받고 있다.


게다가 A씨의 본가는 서울 압구정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 A씨에게도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다른 이들보다 몸이 둔해 달리기를 잘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건이 터졌다. 당시 장병들은 체력검정을 위해 3km 구보에 임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신병'


그는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다른 장병들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 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달리기 완주에 성공했다.


달리기를 끝낸 후 가쁜 숨을 몰아쉬는 A씨에게 다가온 중대장은 "이 정도 가지고 왜 이렇게 힘들어 하냐. 이거 할 정도의 열정도 없어?"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중대장은 병사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사회에 나가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서 힘들어하면 나가서도 인생 그렇게 사는 거야"


남들보다 조금 뒤쳐지긴 했지만 완주를 마친 장병에게 칭찬과 위로는커녕 잔소리를 퍼붓는 간부의 발언에 A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중대장 발언에 참지 못한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대장에게 "그럼 그렇게 열심히 사신 중대장님은 고작 월 250 받는 군인 하셨습니까?"라며 응수했다.


장병의 대답에 중대장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후 이들의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글쓴이는 "(A씨의 행동과 관련해)징계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마 만창 갈 듯"이라 짐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2020년 한차례 이슈가 됐던 '중대장에게 팩폭을 날린 서울대 병사'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군대가 편해졌다고 해도 일개 병사가 간부한테 저런 말을 한다고?", "저게 진짜면 군 기강 진짜 미쳤는데?"라며 사연의 진위 여부를 의심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대부분 중대장의 말에 응수한 A씨를 질타했다. "공부머리만 좋지 사회성은 영 제로네", "군대에서 간부들한테 저런 말 한두 번 듣나", "그냥 무시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대꾸해가지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관 모욕한 병사들의 관대한 판결에 군 간부들 "기강 확립 우려된다"


한편 민간 법원에서 상관을 모욕한 군인에게 잇따라 관대한 판결을 내리면서 기강 확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법원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단독 오한승 판사는 지난 7일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B(22) 씨에게 징역 4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병사로 군 복무를 하던 B씨는 지난해 4월 경기 한 군부대 위병소에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중대장과 맞짱 뜨고 싶다. 내가 이길 것 같은데 전역 전에 X 먹인다" 등의 글을 남겨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상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도 선고가 유예되거나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며 현직 군 간부들은 "군 기강 해이로 보안 사고나 전투력 저하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