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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 술취해 남자 따라간대요"...만취 친구 구해줬다가 '손절'당한 여성

만취 상태인 친구를 구해줬는데 다음 날 받은 건 '고맙다'가 아닌 '손절' 통보였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함께 술 마시던 친구, '만취' 상태로 사라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사람들은 저마다 감당할 수 있는 음주량을 넘으면 다양한 형태의 주사(酒邪)가 나온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잠들며 누군가는 뛰어다니기까지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함께 술 마시던 친구가 만취 상태로 사라져 이를 도와줬는데 다음 날 손절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 A씨는 오랜만에 10년 지기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너무 반가웠던 탓일까, A씨의 친구는 그 자리에서 소주 2병을 혼자 마시는 등 급발진(?) 하기 시작했다.


만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친구가 만취 상태로 변하자 A씨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파하기 위해 먼저 계산을 하러 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자리로 돌아온 A씨를 반기는 건 휑한 의자와 덩그러니 놓인 가방들뿐이었다.


놀란 A씨가 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직원에게도 물어보고 근처 가게와 버스정류장까지 들렸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결국 CCTV를 본 뒤 경찰을 불러야겠다고 다짐한 A씨는 술을 마시던 가게에 다시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르는 남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친구... 집에 가자는 만류에도 단호히 거절


그때, 불행 중 다행으로 아까 마주쳤던 직원이 찾아와 "찾고 계시던 친구분 다른 손님 룸에 있다"며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선 친구가 만취 상태로 모르는 남성 3명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집에 가자는 A씨의 부탁에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설상가상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힘으로 A씨를 제압해 앉히면서 "우리들 술자리 분위기 망치지 말고 한 잔만 하고 가라"고 무섭게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 또한 "이 남자들이랑 노래방까지 갈 거다"라고 소리치면서 A씨는 본인 힘으로 절대 친구를 데리고 나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A씨는 친구를 포기하고 혼자 가고 싶었지만 만취한 친구가 걱정돼 결국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분 뒤 친구의 아버지가 찾아와 친구를 업고는 A씨에게 "이렇게까지 술을 먹게 두면 어떡하냐"며 핀잔을 주시고는 사라지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서워도 같이 있어줬더니... 다음 날 '손절' 통보받은 여성


평소 친구의 아버지가 엄격하신 걸 알았기에 A씨는 "제가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친구가 술 마신 거고 남자도 저 때문에 어울리게 됐다"며 친구를 위해 변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A씨가 친구에게서 받은 문자에는 '고맙다'가 아닌 '너 때문에 아빠한테 뺨 맞았다'는 원망의 글이었다.


참다못한 A씨도 "나도 너 찾느라 한참을 돌아다니고 남자 셋 사이에서 무서워도 너 지키려고 애쓰다 결국 아버지 부른 건데 너무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친구는 "차라리 경찰을 부르지 왜 아버지를 불렀냐"면서 "그냥 절교하자"고 말하며 A씨를 손절했다.


한순간에 10년 지기 친구를 잃은 A씨는 "이 상황이 황당하고 이해가 안 간다"면서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냥 두고 갔으면 성폭행 당했을 거라며 난리 쳤을 듯", "구해줬는데 태도가 왜 저러냐", "술 자제 못하는 사람과 얽혀서 좋은 일 없다"며 A씨를 격려했다.


한 누리꾼은 "A씨가 남자들 사이에서 친구 지키는 모습 봤을 텐데 고맙다는커녕 핀잔주는 친구네 아버지가 더 이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