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00만원' 투자했다가 대박 나자, 4억원까지 태운 남편
주식 투자에 관심 없던 남성이 수익을 경험하고 선 대출까지 해 결국 4억 원을 잃게 됐다.
초심자가 운 좋게 성취하게 되는 '초심자의 행운'...대부분 사람이 '실력'이라고 믿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초심자의 행운'은 잘 모르는 분야인데도 막 입문한 초심자가 성취 내지는 승리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일부 사람들은 초심자의 행운을 등한시 여긴다. 한순간의 승리 혹은 성취가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다. 그러다 큰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에이드: 채널A Drama & Enjoy'에 지난해 5월에 방영됐던 '퇴직금에 아이 적금도 모자라 장모님 돈까지 주식에 끌어들이는 남편'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주식 하는 남편을 두고 고민하는 여성 A씨의 사연이 담겼다.
주식 투자에 관심 없던 남편...아내는 100만 원을 건네며 주식 투자를 권유
A씨에 따르면, A씨 남편은 주식이라고는 손도 안 대는 대기업 사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남편과 함께 TV를 보게 됐다.
TV에서는 연신 상승하고 있다는 주식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남편은 "주식 하면서 쓰는 시간, 스트레스 다 따지면 그냥 이렇게 편히 사는 게 낫지 않냐?"라며 주식에 전혀 관심 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A씨는 "요즘 주식 안 하면 바보 소리들어~"라면서 "여보! 선물이야"라며 100만 원을 남편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A씨는 "딱 100만 원만 굴려봐~"라며 "혹시 알아? 당신이 돈 엄청 벌어서 집을 '턱' 하고 내놓을지"라고 덧붙였다.
이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A씨가 건넨 100만 원이 불화의 씨앗이 될 줄은.
수익을 낸 남편은 대기업을 퇴사하고 '전업 투자자'로 나서...초심자의 행운은 끝나
남편은 A씨가 준 돈 100만 원으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주식 투자로 남편은 월급 이상의 돈을 벌게 됐다. 자신감이 붙은 남편은 퇴사하고 '전업 투자자'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의 폭탄발언에 A씨는 불안했다. 하지만 주식으로 월급 이상의 돈을 벌고, 장모님 선물은 물론 한층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 A씨는 남편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편은 A씨 몰래 대출까지 해가며 주식을 하고 있었다. 장모님에게까지 돈을 빌려 총 4억 원이라는 큰돈을 주식으로 잃고 말았다.
A씨는 남편을 원망했고, 남편에게 "대체 왜 그렇게 무리했냐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남편은 A씨를 향해 "이게 우리 가족 다 잘 살자고 시작한 건데..."라며 "먼저 주식 해보란 건 당신 아냐!!"라고 소리쳤다.
남편은 주식 결과를 두고 '아내 탓'이라고 말해
이어 "당신 어쩜 이렇게 이기적이고 잔인하냐?"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이 한 말을 듣고 정말 이 모든 불행이 자신에게서 시작된 거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남편을 질타했다.
한 누리꾼은 "도박에 미친 것도 모자라 가스라이팅까지..."라고 했다. 또 한 누리꾼은 "주식도 주식인데 그걸 남 탓으로 돌리는 남편은 진짜 쓰레X네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주식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는 사건도 있었다.
주식 때문에 부부간에 살인을 저지르는 일도 있어
지난 1월 전남 순천 한 농장에서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인 한 남성이 아내와 말다툼했다. 몰래 주식에 투자하다가 약 2천만 원을 잃은 것을 들켰기 때문이다.
화가 난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