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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대신 죽음을 택한 27살 러시아 래퍼가 남긴 '마지막 영상 편지'

부분 동원령 발표되자 징집을 피하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러시아 래퍼가 남긴 안타까운 마지막 메시지가 전해졌다.

인사이트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 / Twitter


푸틴의 동원령에 죽음 선택한 20대 래퍼가 남긴 마지막 영상 공개돼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수많은 청년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이 부분 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20만 명가량이 해외로 도피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유명 래퍼가 징집을 피하고자 죽음을 선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DailyMail



"사람들 죽이고 싶지 않아" 안타까운 마지막 메시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워키(Walki)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27살 러시아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Ivan Vitalievich Petunin)이 이날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Krasnodar)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죽기 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영상 편지를 녹화했다.


영상에서 그는 "당신이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살인죄를 지을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나는 어떤 이상을 위해 누군가를 죽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Telegram


매체에 따르면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내 푸틴 대통령이 100만 명을 소집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부분 동원령이 곧 완전한 군사 징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어린 나이에 너무 안타깝다", "푸틴은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을 죽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푸틴의 동원령을 비난했다.


인사이트징집을 피하기 위해 서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러시아 청년들 / Twitter


징집 피하고자 국경 넘고 스스로 다리 부러뜨리는 청년들


예비군 부분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194,000명 이상의 러시아 시민이 그루지야 등의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어떤 이들은 멀쩡한 팔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65세 미만의 남성 대다수가 예비군으로 등록돼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 또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 징집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언론 보도와 인권 운동가에 따르면 기준에 맞지 않는 남성들도 징집되고 있다.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징집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를 시정해야 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라면서 "자녀가 많은 남성, 만성질환자, 대학생, 징집 연령이 지난 사람이 동원된 것은 잘못된 사례이며 잘못 징집된 이들은 모두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원령 선포 이후 민심이 악화되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