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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에 혼자 있는 노인 보고, 울음 터진 엄마..."누군데 그래?" 딸이 물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한 노인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Google Maps


로드뷰 사진에 담긴 가슴 먹먹한 사연 '화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처 한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에 담긴 한 가족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칼라 버를루크(Michala Burrluck, 43)라는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지난 12일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처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집 앞에 서 있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Google Maps


인사이트할아버지 빅터와 미칼라 / Kennedy News and Media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여성


2014년 미칼라는 알츠하이머로 사랑하는 할아버지 빅터 오스틴(Victor Austin, 84)을 잃었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구글 스트리트 뷰로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봤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됐다. 집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히 찍혀있었던 것이다.


화면 속 할아버지는 평소 자주 입던 갈색 옷을 입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인사이트Google Maps


그녀는 사진을 발견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미칼라는 일 년 전인 2013년에도 스트리트 뷰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해당 사진 속 할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미칼라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구글 스트리트 뷰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인사이트어린 시절 미칼라와 할아버지 빅터 / Kennedy News and Media


구글 스트리트 뷰 사진으로 영원히 살아있게 된 할아버지


30년동안 미칼라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는 그녀를 손녀가 아닌 딸처럼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미칼라가 어릴 적부터 그녀의 손을 잡고 공원에 데려가곤 했다.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었기에 할아버지의 죽음은 그녀를 더욱 아프게 했다.


구글 스트리트 뷰는 이런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인사이트할아버지 빅터와 미칼라 / Kennedy News and Media


미칼라는 "일 년에 몇 번씩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할아버지를 보곤 한다. 정말 위로가 된다"라고 전했다.


마을에서 함께 살던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가 악화돼 2012년 요양원에 가게 됐고 2014년 결국 그녀의 곁을 영영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할아버지는 여전히 집 밖에 서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약 8년 전에 돌아가셨고 사진은 이보다 2년 전에 찍힌 오래된 사진이지만, 그를 보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어린 딸 엘시와 앨리스에게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미칼라의 소원은 구글 스트리트 뷰가 사진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 정말 기뻤을 듯", "정말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발견한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 / Dcard


구글 스트리트 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


이처럼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추억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미칼라처럼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다.


지난 6월에는 한 손자가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구마게 지역 구글 스트리트 뷰에는 카메라를 따라 쫓아오는 시바견이 모습이 찍혀 많은 이들에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 뷰에 포착된 시바견 / Google Maps


누구나 가끔 추억에 젖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럴 때 구글 스트리트 뷰에 들어가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당신의 추억 한 점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