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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딸이 알바비 모아 '명품백' 사자 자기 건 안 사줬다고 타박한 엄마

모은 알바비로 '명품백'을 샀다가 엄마에게 "효도할 생각은 안 하고 사치 부린다"는 타박을 들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모아둔 알바비로 '명품백'을 샀다가 엄마에게 "효도할 생각은 안 하고 사치 부린다"는 타박을 들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비로 명품 사는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22살인 작성자 A씨는 수능이 끝난 뒤부터 알바를 해왔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와 카페를 거치며 그가 일한 기간은 3년여 가량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한 달 평균 120만 원 정도를 벌었고 카페에서 일하는 지금은 매달 90~100만 원을 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첫 알바비를 받은 뒤부터 조금씩 돈을 떼어 적금과 주택 청약에 넣고 있다. 30만 원 가량은 또 다른 통장에 모아두고, 나머지는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거나 화장품 구매, 배달음식 주문 등에 사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딱히 선물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가끔 "알바비로 치킨 한 마리 시켜 보거라"하며 장난 섞인 말을 하실 뿐이라 A씨는 아버지에겐  한 달에 2~3만 원밖에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조금 달랐다. 어머니는 A씨의 월급날이 되면 "이번 달은 이게 가지고 싶다"며 선물을 에둘러 요구하곤 했다. 월급날이 조금 지난 뒤 A씨에게 백화점에 같이 가자고 한 뒤 "월급도 받았는데 네가 사줘 봐"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A씨는 "이때까지 닥스 스카프 대여섯 개, 아크네 목도리, 빈폴 니트 후드집업, 라코스테 가디건 등을 사드렸다. 생각나는 게 저것 뿐이지 정말 많다. 매달 하나씩은 꼭 사드렸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은 전날 A씨가 퇴근한 뒤 터졌다. 이날 그는 어머니에게 그간 모은 알바비로 100만 원이 조금 넘는 명품백을 사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너무 유행 타는 디자인 아니냐"며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어머니 말을 들은 A씨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 가방은 A씨가 올해 꼭 사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던 터라 그는 가방을 구매했다. 


이 사실을 들은 어머니는 "왜 말을 안 듣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어머니는 "그 돈으로 엄마 명품백 살 생각은 안 해봤냐", "너 하나 키우는 데 돈이 얼마가 들어간 줄 아냐", "알바든 뭐든 돈을 벌면 부모에게 효도할 생각을 해야지 사치 부릴 생각만 하느냐"고 했다.


이를 본 아버지가 어머니를 말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A씨는 속상했다. 그는 "제가 여태까지 알바하면서 산 건 애플워치랑 에어팟뿐인데 가방 하나 사는 게 그렇게 욕 먹을 일이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양심이 없다", "딸이 고생해 번 돈 그렇게 뺏어서 뭘 사고 싶을까", "22살짜리한테 너무 바라는 게 많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