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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휴가 보내려 '땜빵근무' 선 중대장이 함께 보초 선 상병 울컥하게 만든 한마디

휴가를 나가고 싶어하는 병사를 위해 중대장이 자처해서 야간근무를 섰다.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감동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군대에서 휴가를 나가기 위해서는 부대를 지키는 인원이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나갈 수 있어도 부대를 지킬 인원이 부족하면 나갈 수 없다.


그런데 휴가를 나가고 싶어 하는 병사를 위해 간부인 중대장이 대신 근무를 서준다면 어떨까.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중대장이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일화가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육사 출신 중대장에게 감동했던 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현역 병사로 계급은 상병이다.


A씨는 자신이 부대에서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부대원 1명이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를 안 중대장이 자신이 대신 근무를 서겠다고 했다고 한다. 근무가 무려 취침 시간인 야간근무인데도 말이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A씨는 "설마 진짜 들어오겠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대장은 근무를 서기 위해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에 들어왔다. 와서 환복도 하고, 총기함에서 휴가자 총기를 꺼내 들기도 했다. 중대장 모습을 본 병사들은 감동해서 연신 박수만 쳤다. 하지만 근무를 같이 서게 된 A씨만은 감동보다 걱정이 앞섰다. 


근무 시간 동안 둘이서만 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내 A씨는 이런 걱정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중대장은 여느 일반 병사와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중대장은 자신이 살아온 배경과 가진 생각들을 A씨에게 쭉 말했다고 한다. 이는 근무 때 병사들끼리 하는 행동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판타지 같은 이야기다.


그러면서 A씨는 중대장과 이야기하다 울컥했다고 한다. 중대장이 A씨에게 건넨 한마디 때문이다.


중대장은 A씨에게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면서 "너희한테 기억되고 싶은 중대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중대장이 한 말에 감동했고, 근무 서기 전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고 했다. 그리고 너무 멋진 중대장이라고 중대장을 자랑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근무도 아니고 야간근무라니... 대단하다", "농담이지? 중대장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등 믿기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