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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서 5살 아들 품에 안고 숨진 엄마

빗발치는 총알 세례 속에서 온몸으로 어린 아들을 감싸안아 살린 엄마의 모성애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한다.

via Elsa Delplace​ / Facebook, gettyimages

 

빗발치는 총알 세례 속에서 온몸으로 어린 아들을 감싸안아 살린 엄마의 모성애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3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의 참혹한 테러현장을 수습하던 구급대원들은 중년과 노년 여성의 시체 아래 깔려 있던 피투성이 5살배기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아이가 뒤집어쓰고 있던 피는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최후의 순간까지 아들을 지키려 한 어머니와 할머니가 흘린 피였다.

 

8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했을 때 칠레 국적의 엘사 델플라스(Elsa Delplace, 35)는 5살 난 아들 루이, 어머니 파트리시아 산 마르틴(61)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피할 새도 없이 총알이 가족 3대를 덮쳐오자 엘사와 파트리시아는 본능적으로 달아나는 대신 모성의 본능으로 어린 루이를 감싸 안았다.

 

결국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루이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품 속에서 살아남았다.

 

엘사의 친구는 "엘사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던 루이는 엘사와 함께 있었다. 루이는 아들을 보호하려 한 엘사의 피를 덮어쓴 채 병원에서 발견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엘사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봉사활동과 문화예술계에서 일했고 첼로를 기막히게 연주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엘사는 언제나 타인의 권익을 신경 썼고 불의에 저항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로 칠레를 떠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