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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뼈' 없이 태어났는데 180cm 키+특이한 외모 알아본 사진작가 덕에 스타 된 여성 (사진 13장)

선천적 기형으로 코 뼈가 없이 태어난 팜띠미주옌은 어린 시절 놀림당하던 외모 덕에 오히려 사랑받는 모델이 됐다.

인사이트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가 생각지 못한 기회로 모델이 된 한 여성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화제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SOHA)는 모델 팜띠미주옌(Pham Thi My Duyen)의 사연을 전했다.


2003년 미주옌은 미디엡(My Diep)이라는 소녀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일란성 쌍둥이였지만 둘의 외모는 많이 달랐다.


미디엡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얼굴을 가진 반면 미주옌은 선천적 기형으로 코뼈가 없이 태어났다.


인사이트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이런 외모 때문에 미주옌은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했다.


이에 미주옌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숨을 쉴 수 있도록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코에 카테터를 부착하고 다녀야 했다.


부모님은 아이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자 2억 동(한화 약 1,116만 원)을 들여 1차 코 수술을 시켜줬다.


하지만 이 수술은 미주옌이 카테터 없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할 뿐 외모적인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들의 놀림은 갈수록 심해졌다. 아이들은 코뼈가 없어 눌려있는 그의 외모를 경멸했다.


미주옌은 학교 내에서 자신의 외모가 화제가 되며 친구들이 험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학교 친구들은 사진 속 미주옌의 코에 동그라미를 치고 욕설을 써 SNS에 퍼뜨리기까지 했다.


SNS 게시물에는 미주옌의 외모에 대한 악성댓글이 쏟아졌다.


고등학교 1학년,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었던 사춘기 소녀 미주옌은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매일 울며 부모님에게 자퇴를 요구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좌) 슈퍼모델 콘테스트에 나간 미주옌, (우) 자신감을 얻게 된 미주옌 / 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인사이트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부모님은 그런 미주옌에게 죄를 지은 듯해 기운을 차리게 해주려 노력했다. 쌍둥이 동생 미디엡도 학교에서 언니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미주옌은 가족의 노력 덕에 점차 힘을 얻었다.


11학년이 됐을 때 미주옌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학생 모델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180cm로 눈에 띄게 큰 키였던 미주옌은 모델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런 대회는 예쁜 애들이 나가는 거야. 너는 자격이 없어"라며 그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미주옌의 가족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코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는 수술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동생 미디엡과 함께 슈퍼모델 콘테스트에 지원했지만, 결국 캐스팅되지 못했다.


하지만 슈퍼모델 콘테스트 참가는 미주옌의 인생을 바꿔놨다. 이날 사진작가 미디엔(My Dien)의 눈에 띈 미주옌이 그의 프로젝트를 통해 모델로 데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보에서 미주옌은 다양한 포즈로 모델 포스를 가감 없이 뽐냈다. 이 과정을 통해 미주옌은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미주옌의 독특한 비주얼과 큰 키, 인상적인 아우라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과거 미주옌에게 고통을 안겨준 코는 오히려 대중을 주목하게 했고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Phạm Thị Mỹ Duyên'


그는 소하와의 인터뷰를 통해 "17살에 모델이 되면서 사진 작업을 시작했고 더 이상 내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게 됐다. 또 나의 약점을 잘 활용해 장점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호찌민시산업대학 법학부 학생인 그는 계속 모델 일을 하며 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못난 말은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라. 당신이 당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을 지켜줄 수 없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남의 비방으로 상처받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미주옌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놀린 친구들에게 보란 듯이 성공해서 다행이다", "진정한 복수를 했다", "정말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미주옌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