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다니는 줄 알았던 '수영 천재' 가리비의 반전 수영 실력 (영상)
기어 다니는 줄만 알았던 가리비는 수영 선수 못지 않은 특이한 이동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조개 중에 수영 선수 못지않은 녀석이 있다.
헤엄치는 조개로 알려진 가리비가 그 주인공이다.
기어 다니는 줄만 알았던 가리비는 특이한 이동 습성을 가지고 있다.
가리비는 조개껍데기를 손뼉 치듯이 서로 마주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속도가 빨라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어딘가로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 두 개의 패각을 강하게 여닫으면서 분출되는 물의 반작용을 이용해 수중으로 몸을 띄워 움직인다.
이렇게 한번 물을 내뿜을 때마다 최대 1~2m나 이동할 수 있다.
다른 조개류들에 비해 비교적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가리비는 불가사리 같은 천적이 와도 쉽게 잡아먹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항하기까지 한다고 알려졌다.
또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가리비에게는 한 마리당 약 200개의 눈이 달려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연구소의 벤저민 팔머 박사가 가리비의 눈을 얼린 후 작게 썰어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가리비에는 약 1mm 직경, 200개의 눈이 250도 각도로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가리비의 껍데기를 조금 열어보면 틈으로 촉수와 살이 보이는데,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게 바로 눈이라는 설명이다.
벤저민 팔머 박사는 "가리비는 200개나 되는 눈을 몸 전체에 배치하고 있다"며 "포식자를 더 잘 파악하고 사방에 있는 먹이를 잘 탐색하기 위해 이런 눈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