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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때에도 독일 점령한 뒤 여성 200만명 성폭행했던 러시아군

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이 폭로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피난 중인 우크라이나 여성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이 폭로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많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전쟁 중 발생한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에서 여성의 삶은 비참하다. 국제법상 전쟁 중 행해지는 여성폭력은 명백한 고문 행위이며 전쟁범죄다. 또 성폭행 만큼이나 생존한 피해자들 삶 또한 끊임없이 비참해진다. 


77년 전, 독일에서도 지금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는 지금처럼 독일에서 벌어진 성범죄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증거물과 증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여성의 피해를 담은 영화 '베를린의 여인'


러시아군(당시 소련군) 대위 블라디미르 겔판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참극을 자신의 일기장에 기록했다. 


그가 1945년 4월 25일 쓴 일기를 보면 "공포에 질린 얼굴의 한 독일 여성이 러시아군 도착 첫날 밤 일어났던 일들을 내게 말했다"고 적혀 있다. 


이 독일 여성은 무려 20명이 자신을 집단 성폭행했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의 모친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러시아군이 딸을 성폭행했다며 그들이 다시 올까 두려워 집을 따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른 독일인 여성이 남긴 기록을 보면 "짐승들의 집단 강간을 피해려면 차라리 자신을 지켜줄 '늑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러시아 장교와 사귀었다"고 적혀 있다. 


인사이트영화 '베를린의 여인'


러시아군에 성폭행을 당한 독일 여성 잉게보르그 블러트는 15~55세 여성은 성병 여부를 검사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식량 배급표를 받으려면 진단서가 있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과거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대규모 성폭행과 관련해 피해 여성이 베를린에서 10만명, 독일 전역에서 200만명이라는 수치가 자주 인용된다.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 남은 의료기록들을 토대로 추정한 것인데, 베를린 24개 구역 중 하나인 노이콜른에서는 1945년 6월부터 이듬해까지 995건의 낙태 신청이 승인되기도 했다. 


인사이트베를린 함락 당시 독일 국가의회 의사당에 소련기를 게양하는 소련군 / Yevgeny Khaldei


마리암 겝하르트가 쓴 '군인들이 왔을 때'에 따르면 1945년을 전후로 독일에서 연합국 군인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의 수는 최소한 86만명에 달한다. 


1945년 독일 여성들은 나치 치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고통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참혹한 범죄임에도 혹여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이 극우 정치 집단의 선전 이데올로기로 악용될까봐 사실상 금기 사항에 가까웠다. 


인사이트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전쟁이나 내전 중 일어난 성범죄를 비롯해 인권 유린 행위는 처벌의식이 희미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더욱 중대한 범죄로 여겨진다. 


그런데 8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과거 소련군이 했던 전쟁 범죄들이 다시금 재현되고 있다.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 고문을 자행한 것은 물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