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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서 기초수급자에게 '무료 나눔'하러 갔다가 당황하고 돌아온 기부자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작성자 A씨는 돈이 없다며 물을 무료로 나눠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내 남자의 비밀'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물 나눔 받아요"


최근 당근마켓에 물 나눔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작성자 A씨는 돈이 없다며 물을 무료로 나눠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글을 본 누리꾼 B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A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물이 지금 필요한 거냐" 물으며 물과 함께 레몬에이드 혹은 자몽에이드도 갖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언제 시간이 되냐"고 되물으며 직접 집으로 배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몽에이드도 함께 갖다 달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퇴근하는 대로 바로 들리겠다고 약속한 뒤 물과 자몽에이드 두 잔에 디저트까지 들고 A씨 집을 찾았다.


그런데 대문을 열고 나온 A씨의 모습을 본 B씨는 크게 당황했다.


나이 든 아주머니가 아닐까 했던 그의 예상과는 달리 깔끔한 차림새의 젊은 남성이 등장한 것이다.


B씨는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봐서인지 정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분이 나와서 마음속으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 뿌듯하긴 한데 정말 어려운 분이라서 그런 글 올리신 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달랐다. 누리꾼들은 "아무래도 B씨가 당한 것 같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역을 봐도 절실한 느낌이 들지 않고 깔끔한 차림새인 걸 보면 A씨가 '아님 말고 식'으로 글을 올린 것 같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댓글에 B씨는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었다고 믿고 싶다", "돈이 있으신 분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직접 답글을 남기며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무료 나눔을 원한다는 글을 무조건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 무료 나눔 기능을 악용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거짓글에 속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