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성씨 같이 쓰는 '페미니스트' 오해받아 억울하다는 '서문'씨 여성의 사연
흔치 않은 복성 때문에 '페미니스트' 오해를 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흔치 않은 복성 때문에 '페미니스트' 오해를 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동생이 희귀한 성씨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집이 드문 복성"이라며 성이 '서문' 씨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문' 씨는 2015년 기준 전국에 2,028명으로 매우 희귀한 성씨에 속한다.
A씨는 이처럼 '서문' 씨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여동생이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이 하나의 성씨인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아버지와 어머니 성씨를 합친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근 페미니스트 등 많은 여성 단체 회원들은 아버지 성만 따라 하는 게 불공평하다며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합쳐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A씨의 여동생도 부모님 성을 합친 이름을 쓴다고 생각해 페미니스트로 오해받는 경우가 잦다고.
게다가 '제갈', '남궁' 등과는 달리 '서문'은 두 글자를 떼어놓고 봐도 '서'와 '문'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성씨라 오해를 받는 일이 특히 더 많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각도 못 해봤는데 진짜 그럴 수 있겠다", "나도 서문은 처음 들어봤다", "그럼 차라리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얘기해라. 서문탁처럼 '서문'이 성이라고" 등 웃픈(?)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5년 내에 자녀 성씨를 부모가 협의해 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아버지의 성이 아닌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