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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은 사실 나라 지키다 얼굴 잃은 '참전용사'를 치료해 주면서 발전했다

성형의학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입은 사람들의 자존감 회복과 인간다움을 되찾아주려다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사이트해럴드 길리스 / Daily Mail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성형수술을 하는 목적을 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과는 달리 성형의학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입은 사람들의 자존감 회복과 인간다움을 되찾아주려다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형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의사 해럴드 길리스(Harold Gillies)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열한 전투로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참전용사들에게 '성형수술'로 새 삶을 선물해준 의사 해럴드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News Dog Media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해럴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겨우 목숨을 건져 고국 땅을 밟고도 부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참전용사들을 만나게 됐다.


이들 중에는 총이나 포탄의 파편에 맞아 코나 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도 허다했다.


이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상을 입은 이들은 흉측하게 변해버린 얼굴에 좌절해 삶을 포기하려 하기도 했다.


해럴드는 나라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준 참전용사들이 얼굴의 상처 때문에 집 밖을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인사이트News Dog Media


고민 끝에 해럴드는 참전용사들의 무너진 자존감과 존엄성을 되찾아 주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해럴드는 1916년 1월 햄프셔에 있는 케임브리지 군사 병원에 안면부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한 전용 병실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 12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던 솜 전투(Battle of the Somme)가 벌어지면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겼고, 더 많은 참전용사들을 돌보기 위해 얼굴 재건을 위한 전문 병원을 설립했다.


이어 안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를 이식하며 성형수술 기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인사이트News Dog Media


기록에 따르면 해럴드는 피부 이식 기법으로 총 1만 1천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고, 최소 5천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새로운 얼굴과 인생을 선물했다.


에든버러 왕립 외과 대학의 한 교수는 "해럴드는 성형술 및 재건술의 창립자"라며 "그가 개발한 성형외과 기술은 당시에 혁신적인 방법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해럴드의 기술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수준차를 보이긴 하지만 그가 최초로 개발한 피부 이식은 오늘 날까지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크게 인정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