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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모두 죽어 롯데월드에 혼자 남은 벨루가 '벨라', 고향인 바다로 돌려보낸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사육 중인 9세 암컷 벨라가 내년말 고향 북극해의 야생적응장으로 이송될 전망이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벨루가(흰고래) '벨라'가 내년말 고향 북극해의 야생적응장(생츄어리)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5일 오전 전문가 및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벨루가 방류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사육 중인 9세 암컷 벨라는 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고래이다.


아쿠아리움은 "벨라가 야생에 최종 방류되기 위해선 생츄어리를 거칠 수 밖에 없다"며 "내년말 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생츄어리로 이송된 벨라의 현지 적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빠르면 2023년쯤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벨루가의 자연 방류 절차는 크게 7단계이다. 벨라는 현재 1~3단계에 해당하는 건강평가, 방류지 적합성 평가, 야생 적응훈련 등을 병행하고 있다.


4단계에 해당하는 방류 적응장 이송 이후에는 현지 적응 과정을 거쳐 방류 적합성 판정에 따라 최종 야생 방류가 이뤄지게 된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해부터 적합한 야생적응장을 찾기 위해 현지답사 및 검토를 지속 중이다.


인사이트뉴스1


벨라 최종 방류지로는 벨루가의 서식지인 아이슬란드, 러시아, 캐나다 해역과 함께 벨루가가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는 동해가 검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아이슬란드 헤이마이섬의 돌고래 바다쉼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아리움 측은 야생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벨루가를 위해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며 벨라의 건강은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벨라는 국내외 전문 수의사 협진을 통해 야생에서도 먹이를 사냥할 수 있도록 하는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벨루가를 만났을 때 정상적인 사회행동 반응을 보이는지 등의 내용을 중점으로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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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아쿠아리움 생물보전팀장은 "방류의 전제 조건은 벨루가가 야생에서도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벨루가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라를 비롯한 세 마리의 벨루가를 반입해 전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019년에 각각 수컷 1마리가 모두 패혈증으로 폐사하면서 벨루가 방류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요구가 잇따랐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 2019년 10월 24일 세 마리 중 유일하게 남은 개체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방류되지 않은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