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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예비신랑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전화를 받고 '파혼' 고민하는 예비신부

작성자 A씨는 "내년 결혼식 예정이고 당장 2주 후 웨딩 촬영인데 경찰서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남자친구분 지금 경찰서니 와서 데려가세요"


술 약속을 나간 뒤 소식이 없는 남자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자 전화를 받은 남성이 A씨에게 한 말이다.


이 남성은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아니었다. 바로 경찰, 그것도 강력계 형사였다. 


웨딩 촬영을 2주 앞둔 시점, 만취 상태였던 남친이 경찰에 붙잡힐 정도로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다는 사실에 A씨는 과연 결혼을 진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W'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남편 때문에 경찰서를 찾았다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년 결혼식 예정이고 당장 2주 후 웨딩 촬영인데 경찰서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가 경찰서를 찾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남자친구 즉, 예비 신랑 때문이었다. 야간일을 하는 남자친구는 새벽에 일을 마친 뒤 아는 형과 술 한 잔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남자친구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대박부동산'


전화를 받은 이는 형사였다.


형사는 A씨에게 남자친구가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있으니 와서 데려가라고 말했다. 


A씨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에서 마주한 남자친구는 낯선 모습이었다.


한 손에는 수갑을 찬 채 아직도 술이 깨지 않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A씨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이름 없는 여자'


형사는 A씨에게 아직 술이 안 깨 혼자 데려가지는 못할 것 같으니 조금 기다린 뒤 데려가라고 말했다.


A씨는 이같은 사연을 전하며 "지금 1시간째 혼자 경찰서 밖에 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한테 말할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소 예랑(예비신랑)이는 한없이 다정하고 저를 공주님 마냥 대해주는 사람인데 이런 적이 없어서 너무 놀랍다"며 "결혼 진행해도 되는거냐"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당장 파혼해라"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터널'


이들은 아무리 여태까지 잘해줬어도 술 마시고 나오는 게 본 모습이라며 더 늦게 전에 결혼을 취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정확히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니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결정해라", "사람은 다 한 번쯤은 실수한다. 한 번은 용서해 보고 다음에 같은 일이 반복되면 헤어져라"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여러 조언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본인의 경험담, 주위 얘기까지 써주며 걱정해 주는 댓글들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20대 초반부터 30대인 지금까지 길다면 긴 연애를 하며 그동안의 추억에 발목이 잡혀 그런지 한 번은 실수일 수 있다는 댓글이 더 눈에 들어온다"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날 밝으면 예랑이와 얘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