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맥주마시는 여자, 한강서 보고 눈인사한 남성이 들은 대답
한 남성이 들려준 스터디카페 맥주녀 이야기가 소소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스터디카페, 맥주 그리고 연애.
단어 하나하나는 우리가 많이 접하는 단어지만 이 세 가지가 한곳으로 묶이는 건 어딘가 어색하다. 주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다.
그런데 한 남성 누리꾼은 이 진귀한(?) 경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5일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스터디카페 맥주녀'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 준비를 다시 시작한 남성 A씨는 스터디카페를 다닌 지 이제 막 2달이 됐다.
그는 "내가 가는 곳에는 오후 2~3시쯤 등장해 4시쯤 맥주를 따서 약 3캔 정도 마시는 여성이 있다"라고 독특한 여성을 소개했다.
이어 "저녁에 밥 먹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면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라며 "7시 30분부터 자는 소리가 들리는데 코는 안 골고 숨소리만 울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루 공부(?)를 마친 스터디카페 맥주녀는 9시쯤 남성이 집을 갈 때 같이 나간다고 한다.
이 여성에게 남성은 묘하게 끌렸던 걸까. 조금씩 나타나는 맥주녀의 신체 변화와 책상 모습 변화를 늘 캐치했다. 그리고 맥주녀가 평소 입고 오던 트레이닝복이 아닌 옷을 차려입고 나온 날도 여지 없이 그 변화를 캐치해냈다.
머릿속에만 맥주녀의 변화를 저장한 A씨는 이날 밤 9시 집앞 한강변을 갔다가 묘한 광경을 보았다.
맥주녀가 혼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것.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인사를 건넸다.
"저 아세요?"
A씨는 맥주녀의 이 물음에 평소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스터디카페에서 제주에일 드시는 분 아녜요?"라고 자연스럽게 맥주 이름까지 댔다.
포인트를 짚고 이야기하는 남자를 보고 놀란 맥주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맥주녀는 그 분위기가 싫지 않았는지 A씨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대화 말미에 먼저 "내일 저녁 같이 먹을래요?"라고 제안했다. 이 기회를 남자가 놓칠 리 없었고 A씨는 선뜻 "알겠다"라고 답했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내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조언을 구하며 글을 끝마쳤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누리꾼들은 당황했다. 그럼에도 "좋은 후기를 기다리겠다"라며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