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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마비' 판정에도 꿈 포기 안 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휠체어 빌런으로 배우 데뷔한 청년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악역 캐릭터 아이작을 맡은 배우 조지 로빈슨의 감동 일화가 화제다.

인사이트아이작 역의 조지 로빈슨 / Netflix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 2'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시즌 3가 공개되면서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넷플릭스 TV 쇼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를 보는 시청자라면 아이작이라는 캐릭터를 미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메이브와 오티스 사이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


그런데 악역 아이작을 맡은 배우 조지 로빈슨은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Netflix


인사이트부상을 입기 전 조지 로빈슨 / Instagram 'georgerossrobinson'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Sex Education)'의 스타 조지 로빈슨(George Robinson, 24)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그가 맡은 아이작은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캐릭터다.


놀랍게도 로빈슨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그가 실제로 평소에도 오랫동안 휠체어를 탔기 때문이었다.


아이작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아이작을 연기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욕을 먹을수록 좋아요. 그는 분열을 시키는 악역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자신감 넘치고 재치 있는 아이작을 연기하는 것은 17살에 사지 마비가 된 로빈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georgerossrobinson'


로빈슨은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활동은 바로 럭비였다.


럭비 선수였던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창 꿈을 펼칠 나이, 17살에 불행이 닥쳤다.


2015년, 조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럭비 투어 경기를 하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목과 척추가 부러진 그는 급히 멜로메드 벨빌 사립 병원으로 이송됐고 37일 이상 수술과 치료를 반복해야 했다.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서 10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georgerossrobinson'


그렇게 그는 사지 마비가 됐다. 로빈슨은 이때부터 휠체어를 사용해야 했다.


다행히도 로빈슨의 곁에는 언제나 그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고 덕분에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재활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럭비 외에도 13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불의의 사고 이후 럭비를 하지 못하게 되자 자신이 사랑하던 연기에 다시 관심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걱정했다.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 배우가 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 것.


로빈슨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학교 연극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마음속 소리에 이렇게 답했다 '하자, 조지. 새로운 나, 내가 되자'라고.


인사이트Netflix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 3'


인사이트Instagram 'georgerossrobinson'


얼마 후 로빈슨의 에이전트는 그에게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 2'를 소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날 바로 드라마를 보고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그렇게 꿈꾸던 연기를 하며 스타가 됐다.


로빈슨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다면 하세요! 한번 해보면 사람들이 보고 감탄하게 될 거예요. 일단 자신을 끌어내고 나면 그 무엇도 당신을 막을 수는 없어요. 내가 전에 말했듯이 당신 자신 그 자체가 되세요"라고 전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Clairemorrisphotography'


누구나 꿈이 있다. 꿈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오르지 못할 나무처럼, 닿지도, 잡지도 못할 하늘 위의 구름처럼 보인다.


당연히 '못 하겠다',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울 뿐 환히 웃고 있을 미래의 나를 위해 도전해보자.


배우가 되기 힘들 거라며 그를 말리던 이들의 말을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 로빈슨이 마침내 꿈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