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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들 학교 앞서 300원에 샀다가 하루 만에 죽어 펑펑 울게 만들었던 '아기 병아리'

예전 학교 앞 문방구 병아리들은 집에 데려오면 얼마 안 돼 죽어 당시 초등학생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8090년대생들이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는 "삐약 삐약" 울어대던 아기 병아리들이 있었다.


커다란 종이박스에 옹기종기 모인 노란 병아리들의 귀여운 모습에 어린아이들은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두루뭉술한 생김새와 복슬복슬한 털 뭉치로 병아리들은 엄청난 귀여움을 자랑했다.


특히 병아리들은 데려온 사람을 어미로 착각해 걸어 다닐 때마다 짧은 다리로 열심히 쫓아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인사이트병아리 / gettyimagesBank


당시 학교 앞 병아리의 가격은 300원에서 500원 정도로 대부분 저렴했다.


초등학생 하루 용돈이면 살 수 있었던 병아리는 데려오면 얼마 안 돼 떠나가 우리들의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간혹 영계나 성계까지 키웠다는 이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달할 정도로 학교 앞 병아리들은 대부분 빨리 생을 마감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애정을 쏟았던 병아리의 죽음은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경험이 돼 오랜 시간 추억으로 남게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병아리들이 쉽게 죽는 이유는 첫째 저체온 때문이다. 병아리를 포함한 어린 육상 동물들은 따뜻한 곳에서 키워야 한다.


특히 병아리는 태어난 직후 30도가 넘는 고온에서 지내야 하는데 더운 공간을 싫어하는 집안 특성상 병아리는 쉽게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둘째는 잦은 스킨십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병아리는 장난감처럼 보였다. 


그러다 보니 병아리를 자주 만지고 주물럭댔는데 이러한 행동으로 면역력에 악영향을 줘 쉽게 사망했다. 


인사이트병아리 성별을 확인하는 감별사들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학교 앞 병아리는 대부분이 다 수컷이다.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암컷과 달리 수컷은 짝짓기 외엔 역할이 없어 양계장에서는 필요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병아리 상인들이 병아리 감별사가 걸러낸 수평아리들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사와 학교 앞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학교 앞에서 팔리는 병아리들은 행운의 병아리다. 대부분 생매장되거나 동물원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컷 병아리를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사육공간, 사룟값, 예방접종비 다 합치면 고깃값보다 더 많이 나가 양계장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