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랑해'라고 한 말 녹음해둘걸"...장례식 뒤 엄마 없는 빈집 들어온 딸의 후회
정신없이 장례식을 마치고 엄마 없는 빈 집에 들어온 딸은 곳곳에 남아 있는 엄마와의 추억에 무너져 내렸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엄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다. 엄마가 '사랑해'라고 한 말 녹음해둘걸"
평생 내 곁에 있어줄 것만 같던 엄마를 떠나보낸 딸.
정신없이 장례식을 마치고 엄마 없는 빈 집에 들어온 딸은 곳곳에 남아 있는 엄마와의 추억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엄마 하늘나라 간 지 2주 조금 넘었는데 어제 장례 치르고 납골당 처음 갔는데 막상 가니까 슬펐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오니까 어제오늘 너무 슬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너무 보고 싶다. 날씨가 좋으니까 하늘 보면 더 보고 싶다"며 "운전할 때면 옆자리 항상 같이 타던 엄마가 생각나서 슬프고 집에 있으면 안방 침대에 누워서 쉬던 엄마가 생각나 슬프다"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또 "밥 먹을 때면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너무 생각나고 맛있는 거 먹으면 엄마 생각나고 김치냉장고 정리하면서 엄마랑 같이 담았던 묵은 김치들 있길래 먹으니까 슬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엄마 목소리 듣고 싶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던 체온과 느낌이 너무 그립다"며 "엄마가 꿈에서라도 나와주면 너무 좋겠는데 꿈을 안 꿔서 슬프다"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남겨뒀지만 막상 보려고 하면 슬퍼서 보지도 못하고 있으며 엄마 사진으로 해뒀던 휴대폰 잠금 화면도 차마 볼 수가 없어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엄마가 내게 해주는 '사랑해', '힘내라' 이런 표현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다"며 "엄마 모습은 기억할 수 있는데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또 "이제 경제활동을 위해 엄마랑 같이 살던 집을 떠나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것도 서글프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남들은 명절에 엄마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이야기 많이 할 텐데 왜 우리 엄마는 먼저 갔을까"라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했다.
A씨의 글에는 누리꾼들의 위로가 쏟아졌다.
엄마 없이 첫 명절을 보내게 된 A씨에게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라", "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좋은 곳에서 잘 쉬고 있으실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언제나 지켜주실 거다" 등의 위로의 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