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 먹으러 가요"...따뜻한 한마디로 극단적 선택 막은 경찰관 (영상)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 월미도 바닷가에서 남성 A씨를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구해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삶의 고달픔으로 세상을 떠나려던 한 남성이 있다.
긴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의 끝에 서 있던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경찰관의 한마디였다.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경으로 남성 A씨가 인천 월미도 바다 위에서 한참을 서있다.
이를 수상히 본 인근 시민은 경찰에 전화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곳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하인천지구대 소속의 김대건 경장과 고승욱 순경이다. 이들은 거침없이 A씨가 서있는 바다로 들어갔다.
당시 바다는 밀물이 들이닥칠 시간, 김 경장은 A씨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망설임 없이 A씨에게 다가갔다.
A씨 옆으로 도착한 김 경장은 조심스럽게 A씨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짧은 침묵 끝에 "많이 힘드시죠"라고 말했다.
A씨는 김 경장에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그 한 마디에 A씨가 그 순간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김 경장은 A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생님 오늘 몇 시에 오셨어요?", "밥은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김 경장의 질문에 남성도 조금씩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한 끼도 먹지 않은 채 이날 오후 2시부터 월미도에 와 있었다고 했다.
이에 김 경장은 "그래도 일단 하루만... 딱 하루만 더 살아봐요. 내일 결정해도 늦지 않잖아요"라며 "선생님, 우리 밥 먹으러 가요"라고 말했다.
A씨는 바다 위에서 잠깐 허공을 보며 생각을 하더니 조금씩 육지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삶에 발을 내디디며 나오는 A씨를 김 경장은 놓치지 않고 부축해 주며 육지 위에 도착했다.
물 밖으로 도착한 A씨와 김 경장 그리고 고 순경은 지구대로 이동했고 따뜻한 위로를 나눈 후 A씨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후 A씨는 김 경장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해당 소식은 지난 13일 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경찰청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겁니다" 라는 두 경찰관의 말을 인용하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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