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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밥 먹으러 가요"...따뜻한 한마디로 극단적 선택 막은 경찰관 (영상)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 월미도 바닷가에서 남성 A씨를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구해냈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삶의 고달픔으로 세상을 떠나려던 한 남성이 있다. 


긴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의 끝에 서 있던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경찰관의 한마디였다.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경으로 남성 A씨가 인천 월미도 바다 위에서 한참을 서있다. 


이를 수상히 본 인근 시민은 경찰에 전화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이곳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하인천지구대 소속의 김대건 경장과 고승욱 순경이다. 이들은 거침없이 A씨가 서있는 바다로 들어갔다.


당시 바다는 밀물이 들이닥칠 시간, 김 경장은 A씨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망설임 없이 A씨에게 다가갔다.


A씨 옆으로 도착한 김 경장은 조심스럽게 A씨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짧은 침묵 끝에 "많이 힘드시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A씨는 김 경장에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그 한 마디에 A씨가 그 순간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김 경장은 A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생님 오늘 몇 시에 오셨어요?", "밥은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김 경장의 질문에 남성도 조금씩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한 끼도 먹지 않은 채 이날 오후 2시부터 월미도에 와 있었다고 했다.


이에 김 경장은 "그래도 일단 하루만... 딱 하루만 더 살아봐요. 내일 결정해도 늦지 않잖아요"라며 "선생님, 우리 밥 먹으러 가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A씨는 바다 위에서 잠깐 허공을 보며 생각을 하더니 조금씩 육지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삶에 발을 내디디며 나오는 A씨를 김 경장은 놓치지 않고 부축해 주며 육지 위에 도착했다.


물 밖으로 도착한 A씨와 김 경장 그리고 고 순경은 지구대로 이동했고 따뜻한 위로를 나눈 후 A씨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후 A씨는 김 경장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해당 소식은 지난 13일 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경찰청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겁니다" 라는 두 경찰관의 말을 인용하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