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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놓인 우리나라 '토종 여우' 번식 성공 시킨 한국인의 정체

우리나라 토종인 '한국여우'를 번식시킨 한국인의 뜻밖의 정체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귀엽고 사랑스러운 비주얼에 신비로운 분위기로 사랑받는 동물 여우.


우리나라에는 토종인 '한국여우'는 붉은여우의 아종으로 한때는 한반도 전역에 걸쳐 서식하였으나 남획과 쥐약으로 인해 거의 멸종된 상태다.


한국여우와 관련된 사연 중에는 아주 흥미로운 토종 여우 복원 프로젝트가 있다.


사연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부와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2010년부터 종과 가장 가까운 여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인사이트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그러나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워낙 예민하고 까다로운 여우 특유의 성격 탓에 번번히 실패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사육하던 여우들이 짝짓기를 거부하거나 폐사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진 것.


이렇게 어려움을 겪던 중 한국여우 복원 사업은 뜻밖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2011년 경기도의 한 개 사육농장 주인이 여우 4마리를 기증한 것.


알고보니 그는 2006년 러시아에서 여우를 밀반입해 축사에서 교배시켜 4마리의 새끼를 얻어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소고기 등 비싼 먹이만 먹는 여우의 입맛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벌금 등 처벌을 각오하고 환경부에 기증한 것.


인사이트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놀랍게도 DNA 검사 결과 여우들은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 한국 여우였다.


서울대공원,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환경부, 서울대학교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행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던 토종여우의 번식을 '개 장수' 1명이 성공한 것이다.


당시 밀수업자은 인터뷰에서 "여우를 돈이라고 생각해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만드시 살려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걸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간최초로 자연번식을 성공시킨 밀수업자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인사이트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과일 농장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였다. 여우들이 튼튼한 플라스틱 박스를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생각하면서 번식에 성공했던 것이다.


법적으로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을 기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지만 환경부는 밀수업자를 선처했다.


대신 번식 노하우를 전문가들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합의 했다고. 현재 여우들은 야생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