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폭행한 남성이 처벌 안 받고 풀려나자 모텔로 유인해 살해한 18살 소녀
50대 남자를 살해한 소녀에게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자기를 성폭행한 범인이 제대로 경찰 조사조차 받지 않고 풀려나자 직접 살해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매체 'MILENIO'는 50대 남자를 살해한 소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두라스 올란치토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바로 18살 소녀 리스비 바르달레스.
사건 당일 바르달레스는 남자와 함께 오후 6시쯤 모텔에 들어갔다. 그리고 약 2시간 뒤 두 사람이 들어간 방에선 총성이 울려 퍼졌다.
깜짝 놀란 알바생이 방에 들어가자 침대에는 소녀와 함께 들어간 남자가 총에 맞고 쓰러진 상태였다.
남자는 옷을 모두 벗은 채 총을 맞고 숨진 상태였다.
시신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이 놓여 있었고, 소녀는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소녀는 불법 총기 소지,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런데 범행 이유가 알려지면서 살인을 저지른 소녀에게 누리꾼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바르달레스가 살해한 남자는 바로 그녀를 성폭행한 범죄자였던 것. 소녀는 미성년자일 때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녀는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사건을 신고했지만, 남자가 제대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잡혀간 적도 없다"며 울먹였다고 전해졌다.
공권력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자 자기 손으로 직접 정의를 구현하기로 하고, 남자를 모텔로 유인해 살해했다는 게 소녀가 털어놓은 사건의 진실이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여성 단체들은 "소녀가 살인범이기 전에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녀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