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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낼 돈 없어 휴학하는 대학생 펑펑 울린 금수저 교수의 훈계

학생들의 경제 사정을 헤아리지 못한 일부 교수들의 안일한 대처가 실망감을 안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모든 금수저는 교수가 아니지만, 교수는 모두 금수저다"


이 같은 우스갯소리가 통용되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교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공부해야 하는 기간이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도 걸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4년이라는 시간 안에 교수 자리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10년 이상의 과정을 밟고도 시간제 교수로 근무하는 교수가 허다한 게 현실이다.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논문을 집필하는 기간엔 사실상 수익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금수저만 교수를 할 수 있다는 서글픈 농담도 생겨났다. 그리고 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농담이 아주 낭설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학생 A씨는 방학이 시작되기 전 휴학을 결심했다. 생활비를 벌기도 벅찬 상황에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자신이 없었다.


그는 우연히 교수님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정을 말하게 됐다.


조금은 안타까워하거나 위로해 줄 줄 았았던 A씨. 그러나 교수님에게 돌아온 말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A야. 내가 인생을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말해주니까 꼰대라 생각하지 말고 들어. 너 지금 시간은 돈으로도 절대 못 사.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돈 몇 푼 때문에 휴학을 하려고 해. 그냥 좀 아껴쓰면 되는 걸 꼭 휴학해야겠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결정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한 교수는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옷에 시계를 차고 있었다.


A씨는 "금수저 교수가 등록금 없는 내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있나 싶었다"라며 "나도 지금 시기가 중요한 건 안다. 꼰대가 아니라 그냥 다른 세상 사람이 하는 말 같아 우울하고 황당했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일화에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도 교수와 대화하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한 누리꾼은 "시험 변경 시간하고 알바 시간이 겹쳐 말했더니 나를 한심하다고 했다. 그 알바 없으면 난 학교 못 다녔는데"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이는 "예체능계 교수가 내가 대학원 못 간다니까 그럼 왜 왔냐고 하더라"라며 상처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물론 모든 교수가 A씨가 경험한 교수와 같은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학생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상황을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는 교수들도 많으니 섣부른 일반화는 금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