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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앞에서 교복 입고 당당하게 담배 피워놓고 경찰 부른 고딩들 '역관광'시킨 버스기사님

한 버스기사가 본인 앞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회사원'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교복을 입은 채로 금연구역에서 당당히 흡연을 하는 고등학생 무리를 상대로 '참교육'을 시전한 버스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담배 피우는 고딩들 역관광 시킨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시외버스 기사로 근무 중이다. 얼마 전 그는 터미널 승강장 앞에서 당당히 흡연을 하는고등학생들을 목격했다. 해당 장소는 금연 구역이었다. 


학생 무리 중 일부는 교복을 입은 채로 담배를 피우는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한마디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운행이 있어 버스에 탑승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운명처럼 흡연을 마친 학생들은 A씨가 운행하는 버스로 몰려들었다. A씨는 학생들에게 작은 벌(?)을 내리기로 했다. 


A씨는 담배 냄새를 풍기며 당당하게 '학생'이라고 적힌 표를 건넨 이들에게 학생증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학생증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학생증이 없다면 일반 표를 가져오라고 '원칙'대로 진행했다. 대화는 길어지자 이들은 억울한 듯 '승차 거부'로 버스 기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출동한 경찰에게 A씨는 목격한 것을 몽땅 털어놨고 화살은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옆 동네 학교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학교를 땡땡이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들은 축제도 가지 못하고 학교 교사에게 인도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수꾼' 


A씨는 이날 막차 운행을 마칠 때 쯤 경찰을 통해 이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역관광'에 성공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글을 남겼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완벽한 참교육이다", "담배 피우는 걸 당당해 하다니...", "다음부터 절대 저런 행동 못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2019년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6.7%, 음주율은 16.9%였다.


학생들의 주된 흡연 장소는 놀이터·공터·공원 등이 6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방·비디오방·노래방(16.6%), 집·친구 집(12.8%), 학교(5.8%), 술집·나이트클럽(3.3%)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