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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남자가 약속했던 결혼까지 망설이게 만든 여자친구의 '강박증' 수준

강박증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고민하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강박증 있는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한 남성은 결혼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남성은 "결혼을 생각해도 괜찮을지 많은 조언이 필요하다"라며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 집에 처음 가봤는데 결혼이 망설여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3살 남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강박증 있는 여자친구 때문에 큰 고민이 생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닥터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평소 여자친구는 성실하면서도 강박적이고 까다로운 사람이다.


A씨가 털어놓은 여자친구의 강박은 실로 대단하다. 데이트를 할 때면 무조건 약속시간보다 1~2시간은 일찍 나와서 A씨를 기다리고 매일 먹을 음식도 정해져 있었다.


이 정도까지 알았을 때 여자친구의 모습은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A씨는 처음으로 여자친구의 집에 다녀오면서 고민이 커졌다.


여자친구의 집은 넓지 않은 오피스텔이었는데 그의 예상대로 집 안은 매우 깔끔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역시나'를 외치며 집안을 둘러보는데 현관 문 주변의 신발장이 A씨의 눈에 들어왔다.


신발장에는 2L짜리 생수가 반듯하게 쌓여있었다. 1개도 2개도 아닌 무려 50개나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탁기 만한 서랍장에는 두루마리 휴지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수십 개의 칫솔은 물론 섬유유연제, 바디크림 등 모든 생필품이 과하게 준비돼 있었다. 또 생필품을 넣어둔 서랍장에는 커다란 포스트잇으로 어떤 물건이 총 몇 개가 있는지 자세히 적혀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여자친구의 모습은 A씨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A씨는 "자취하면 생수를 사 먹는 게 맞으니 쌓여있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자취하면서 2L짜리 생수를 40개씩이나 쌓아두는 사람은 처음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진짜 놀랐다. 누가 보면 전쟁이라도 난 줄 알겠다"라며 "여자친구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고 맞춰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순간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시작했는데 결혼을 생각해도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런 거 안 맞으면 절대같이 못 산다", "나는 저렇게는 못 살겠다", "50개는 심하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포스트잇에 리스트 해놓는 건 좋은 습관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한테 강요하는 게 아니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강요만 안 하면 편할 거 같다"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