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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발+발목뼈'를 가루로 만드는 살상력 가진 발목지뢰의 정체

현재 한반도에는 약 40만개의 '발목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마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재 한반도에는 약 40만개의 '발목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됐던 발목 지뢰의 정식 명칭은 M14 대인지뢰다. 이 지뢰는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라고도 불린다.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살상할 수 있는 무기가 많은데도 M14 대인지뢰가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얼까.


크기가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무게도 고작 100g인 M14 대인지뢰는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다. 아무리 좋은 금속 탐지기라 할지라도 제대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M14 대인지뢰를 발견하는 경우는 딱 하나. 그걸 밟았을 때다"


M14 대인지뢰는 폭우에도 자주 휩쓸려 민간인의 발목을 앗아가기도 한다. 무게가 가벼운 탓에 홍수, 폭우에도 쉽게 유실되는 것.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옮겨진 뒤 흙에 묻히면 그 순간 '살상 무기'가 되기에 많은 이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고는 한다.


인사이트EBS '하나뿐인 지구'


실제 2002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주변에서 홍수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를 줍던 김모(18)군이 M14 대인지뢰를 건드려 두 손과 한쪽 눈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적'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도입됐지만 아군을 넘어 민간인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M14 대인지뢰가 무시무시한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살상력'이 말이 안 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g도 안되는 것이 성인 남성의 발목은 물론 무릎까지 앗아가는 살상력을 지니고 있다. 밟으면 수직으로 폭발해, 발과 발가락을 증발시키고 종아리 근육과 피부를 너덜너덜하게 만든다.


발과 발목 뼈·피부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기 때문에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봉합이 안 된다. 즉 뼈가 부러지는 것과 달리 한번 잃은 발·발목은 복구할 수 없게 된다.


오죽하면 과다출혈로 사망하기 전에 '쇼크사'를 하는 경우까지 있을까.


마지막으로 죽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병사는 부축할 수밖에 없고, 동료 병사들이 전투에 임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력은 최소 2배로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가장 적은 양의 폭약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적군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무기"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