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급식시간마다 저를 마구 폭행한 '일진'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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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늘은 치킨을 시켜 먹을 거예요. 특별히 두 마리 먹을 겁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시작한 한 남성. 그는 친구에게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그 연락을 받은 남성은 한 가지 단어를 떠올렸다. '인과응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남성은 왜 이 단어를 떠올린 걸까. 그가 어렵사리 전한 사연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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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친구와 학교에서 '경찰과 도둑'을 하며 놀던 글쓴이. 그는 다른 반 교실을 지나면서 한 '일진'의 앞을 재빠르게 지나갔다.


아무런 접촉도 없었지만 순간 교실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그때 반 학생들은 "야, 빨리 일진에게 사과해…"라고 종용했다.


이해가 안 됐지만 글쓴이는 사과를 하러 일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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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일진은 글쓴이의 뺨을 세게 때렸다. 한대 두대 세대, 순식간에 뺨 5대를 맞은 그는 귀에서 이명을 느꼈다. 너무 충격을 받은 터라 저항조차 못하는 그에게 날아든 한마디.


"야, 넌 내 눈앞에 띌 때마다 처맞는 줄 알아라"


이 말은 '찐'이었다. 일진은 점심시간 때마다 급식소 앞에서 그를 때렸다. 하루에 한번은 늘 맞았다. 밥은 먹어야 했기에 글쓴이는 늘 밥을 먹기 전 신고식처럼 일진에게 폭행을 당했다.


일진의 폭력은 글쓴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는 집에서 가까운 남고에 일진이 진학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멀리'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일진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멀리 학교를 다녔던 것.


힘들게 고등학교를 다닌 뒤 긴 세월이 지난 어제. 그에게 한 통의 소식이 날아들어왔다.


"야, 그때 걔 알지? 그 일진. 걔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나서 죽었대"


이 말을 들은 글쓴이는 '인과응보'를 떠올렸다. 다른 친구들도 많이 때렸던 그의 죽음은 '하늘이 내린 벌'이라 생각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남긴 그의 죽음은 글쓴이에게 슬프고 비통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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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이 난다"라며 "오늘은 치킨 혼자서 두 마리 시켜 먹을 거다"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괴롭힘을 일삼던 일진의 죽음 소식을 듣고 기쁘다는 반응을 전한 글은 이따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는 한다.


시민들은 이러한 글을 읽으며 '사이다'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학교 폭력'의 기억은 평생 간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줄기 전 통계치인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6%였다.


100명 중 2명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트라우마를 남기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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