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끼고 밥 먹다가 '노이즈 캔슬링' 때문에 대대장 말 '세 번' 무시한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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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에어팟 프로의 기능 '노이즈 캔슬링'이 부대에서 예상치 못한 촌극을 낳았다.


에어팟을 착용하고 밥을 먹던 병사가 대대장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그는 대대장이 세 차례나 질문했는데도 가볍게 무시하고 밥만 먹었다고 한다.


사연은 지난 18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사병도 휴대폰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에어팟을 착용하고 밥을 먹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초반엔 '사주 경계'에 집중하느라 한쪽만 끼고 다녔으나, 최근 들어서는 눈칫밥을 먹을 짬이 아니라고 생각해 양쪽을 모두 착용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만 그의 지나친 '짬 부심'은 결국 문제가 됐다. 대대장이 최근 논란이 된 급식량을 점검하고자 식당에 들렀는데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면서다.


대대장은 그를 콕 집어 "밥은 먹을 만하냐"고 물었고, 질문을 듣지 못한 그는 오로지 밥을 입에 넣는 것에만 집중했다.


대대장의 질문은 에어팟 프로의 탄탄한 '노이즈 캔슬링'에 막혀 단 한 글자도 병사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대대장이 포기하지 않고 세 차례나 더 A씨에게 질문했으나, A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영혼수선공'


A씨는 "왜 하필 나한테 밥을 먹을 만하냐고 묻는 것이냐"며 "아무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진짜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신문물에 놀라워하는 A씨에게 누리꾼 대다수는 다소 가혹한 댓글을 남겼다. 대대에서 사고를 쳐놓고 최소한의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휴대폰을 쓸 수 있게 됐더라도, 양쪽 귀를 모두 막는 건 기강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군의 교범과 교리에 따르면 군인은 24시간 사주경계가 기본이라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식사 시간은 개인 정비 시간으로 포함돼 따로 휴대폰 등 개인 물품을 통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에어팟 사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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