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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하니까 최대한 늦게 와줘요"···'공짜 카풀'해주는 친구 아빠 '운전기사' 취급한 여성

공짜 카풀해주는 친구 아버지에게 시간 맞춰서 와달라며 적반하장식 요구를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청춘기록'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너네 아빠한테 최대한 늦게 와달라고 해주면 안돼?"


매일 출퇴근 때마다 아빠 차를 공짜로 얻어타고 다니는 친구의 부탁에 A씨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빠를 마치 '운전기사'처럼 취급하는 친구의 모습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는 A씨의 사연은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매일 차로 딸을 출퇴근시켜주고 있다.


집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이 너무 안 좋아 고생하는 딸이 안쓰러웠던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A씨의 친구가 A씨 직장 근처로 발령이 난 후에는 아버지의 픽업 리스트에 딸의 친구도 추가됐다.


매일 아버지 차를 얻어타고 다니면서 작은 성의 표시 하나 없는 친구에게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카풀은 큰 문제 없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야근이 잡힌 A씨는 친구에게 "오늘은 밤 10시는 되어야 퇴근할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말했다.


당연히 먼저 갈 줄 알았던 친구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친구는 "나도 오늘 동료 자취방에서 회식을 한다"며 밤 10시에 맞춰서 나오겠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솔직히 그 와중에도 아버지 차를 타고 가려는 게 좀 웃기긴 했지만, A씨는 일단 알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는 "자리가 좀 길어지는데 너네 아버지한테 최대한 늦게 와다라고 해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한껏 미안한 말투였지만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는 "자기 놀 거 다 놀고 택시비 내는 게 아까우니까 우리 아빠보고 늦게 오라는 게 맞는 태도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 아빠가 네 운전기사라도 되냐"고 쏘아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다시는 우리 아빠 차 얻어탈 생각 하지 말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친구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친구는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져서 장난처럼 한 말이었다"며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또 "절대 그냥 입을 싹 닦으려던 게 아니라 세 달마다 크게 뭐 하나씩 드리려고 했던 거다"라며 "오늘은 먼저 가라"고 했다.


A씨는 "뻔뻔해도 정도가 있지, 오늘은 먼저 가라는 말도 너무 웃긴다"며 "앞으로도 나는 계속 혼자 갈 거니까 너도 이제 가는 길 잘 알아봐"라고 답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친구는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지하철도 버스도 없는 거 너도 알지 않느냐"며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끝까지 심각하게 못 받아들이는 게 너무 화난다"고 토로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읽기만 해도 화난다", "진짜 운전기사 취급했네", "3개월마다 큰 거 준다는 건 뭐냐"며 함께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