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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인천 공장 옥상에 갇혀 비 쫄딱 맞으며 주인 기다리고 있는 차우차우 (영상)

약 1년 간 옥상에 방치된 채 살고 있는 강아지가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chachaok_'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약 1년 간 옥상에 방치된 채 살고 있는 강아지가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천의 한 공장 건물 옥상에 차우차우 한 마리가 고립되어 있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차우차우는 지난해 초여름부터 이곳 공장 건물 옥상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눈 쌓인 곳에서 문을 바라보며 서 있는 차우차우 / Instagram 'chachaok_'


처음에는 녀석 혼자가 아니라 까만, 하얀 차우차우까지 총 3마리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임대를 내놓은 건물이라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강아지 3마리가 방치된 채 시간이 흘렀고, 지난해 가을이 되어서야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장이 돌아가면서부터는 사람들이 매일 옥상으로 올라와 담배를 피우는 등의 모습은 포착됐지만 녀석들은 여전히 옥상 생활을 이어갔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검정 차우차우와 흰 차우차우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고, 사람의 발길도 끊겼다. 녀석은 그때부터 혼자 남아 추운 겨울을 보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녀석을 둘러싸고 있는 배설물들 / Instagram 'chachaok_'


올해 2월 말이 되어도 녀석을 돌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A씨와 동료가 인천 서구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공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녀석이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는 옥상 위에 꽉 차 있는 배설물로 짐작 가능하다.


오늘 아침까지도 많은 비가 내린 상황. A씨는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라 구조를 할 수도, 키울 여력도 안돼서 1년 가까이 지켜보기만 했다"며 "올 여름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A씨는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돕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



A씨에 따르면 햇빛이 내리쬘 때도, 비가 내릴 때도 녀석이 몸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작은 처마 뿐이었다.


이런 와중에도 녀석은 아주 가끔 밥을 주러 오는 주인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문 쪽을 바라보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한편 A씨는 방송국, 동물보호단체 '캣치독' 등과 연락이 닿아 구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오늘(30일)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