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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게임 사이트에서 여친 만났다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20대 대학생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공원에서 20대 남자 대학생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9년 전 오늘(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공원에서 20대 남자 대학생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끔찍했다. 흉기에 40여 곳을 찔린 상태였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3명.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미성년자였고, '사령 카페'라는 곳의 회원이었다. 


사건은 지난 2011년 3월 숨진 김씨가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 박씨와 사귀기 시작한 게 발단이 됐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당시 박씨는 사령카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곳 회원들은 스스로 악령에게 인증을 받아 진짜 마녀가 되겠다며 몰려들었고, 그중 10대였던 두 명의 학생은 박씨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남자친구였던 김씨도 이곳 사령카페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이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김씨는 여자친구 박씨가 사령카페 때문에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 이곳에서 그녀를 빼내려고 했다. 결국 두 사람 사이 갈등이 피어났다. 


박씨가 '김씨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갈등은 그녀를 따르던 두 명의 10대 학생에게까지 번졌다. 


김씨는 박씨를 따르는 청소년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욕을 들은 이들은 '틱톡' 등에 김씨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이 한 욕설이 심했다고 느낀 김씨가 먼저 화해를 하고 싶다며 신촌에서 만나자는 제안에 살인을 계획했던 두 명의 미성년자는 흉기 등을 가지고 그를 살해했다.


살해된 김씨는 얼마 뒤 지나가던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김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자신의 블로그에 "피해자 김 씨가 '사령(死靈)카페'에 빠져 있던 여자 친구를 빼내기 위해 카페 회원들을 만나러 갔다가 적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던 회원들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그 배후가 드러나게 됐다.


김씨를 살해한 청소년 2명은 대법원에서 장기 12년, 단기 7년의 징역이 확정됐고, 여자친구 박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