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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이 쏜 총에 맞아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 죽음의 미스터리

오늘(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을 맞이한 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조명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오늘(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 밝았다.


어려운 시기에 영웅을 바라는 마음은 이순신 장군을 향한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중이다. 


임진왜란 당시 불리한 전세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은 이들의 퇴각을 두면 백성들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노량의 앞바다에서 적을 격퇴하다가 왜군의 총을 맞고 장렬히 전사한다.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은 조선 시대에 이렇게 기록됐다. 


"북을 치던 부관 송희립이 적탄을 맞고 쓰러지자 이순신은 스스로 투구를 벗고 돌격북을 치면서 싸움에 맞서다가 탄환에 맞아 죽었다"


인사이트KBS1 '불멸의 이순신'


이 문구에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다. 왜적의 총탄이 날아드는 전장에서 조선 수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이순신 장군이 투구를 벗고 방어가 허술한 곳에서 지휘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이순신 장군의 죽임을 둘러싸고 자살설과 은둔설 등 다양한 소문이 퍼졌다.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많은 이들이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전장에서 일부러 총탄에 맞아 전사해 역적이 되고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화를 면했다는 것. 


이런 이유로 이순신 장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거란 추측이 나왔다. 


인사이트KBS1 '징비록'


이순신 장군이 죽지 않고 15년 동안 은둔해 살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평소 곁에 두었던 장수들을 멀리한 채 조카들을 곁에 두고 전투를 지휘했다. 


승리가 목전에 가까워져 오자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 이순신 장군은 장례를 미루다가 가짜 장례를 치른다. 남해 충렬사와 묘당도 월송대, 아산 금성산 등에 가짜 묘를 만든다. 


죽음을 위장한 이순신 장군은 충남 아산의 어리산에서 15년 80일 동안 은둔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인사이트뉴스1


수많은 이순신 연구가들과 작가들이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이순신 장군의 자살설·은둔설을 채택했지만, 현재까지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탄탄한 근거는 없다. 


게다가 이순신 장군은 '이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 적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먼저 죽을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의 자살설과 은둔설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뉴스1


무엇보다 당시의 군주였던 선조의 무능함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선조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변명하기 위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원균을 1등 공신 자리에 올려놓고 이순신 장군의 공은 깎아내렸다. 


역사에 기록된 선조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자살설, 은둔설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순신 장군의 자살설과 은둔설은 무능한 군주와 구국의 영웅이 모습이 백성들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