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수칙 빠짐없이 지켰다가 친구 다 잃었습니다"…20살 여대생의 하소연
코로나 펜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이들의 허탈감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왜 나만 고립된 것 같죠? 저만 빼고 왜 다 잘 지내는 것 같을까요?"
코로나 여파에 꿈꾸던 스무살을 이루지 못한 한 여대생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아 린든(Mia Lyndon)이라는 스무살 여대생은 영국 일간 메트로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대학교 1학년, 즐거운 대학생활을 즐겨야 할 때이지만 미아는 '파티 금지, 불법 집회, 고립된 생활'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9개월 전 언론학과에 입학하게 된 그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상태로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방 두 개짜리 기숙사에서 살고 있지만 미아는 철저히 혼자다.
코로나로 인해 룸메이트도 없이 낯선 도시에서 매일 격리된 채 지루한 일상을 보내야 한다.
그의 룸메이트는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스페인에서 출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람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지만 미아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왔다.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파티도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쇼핑을 가고 싶어도 꾹 참았다. 이 과정에서 외로움은 깊어졌고 정신은 피폐해져 갔다.
하지만 미아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이 파티와 모임을 해도 그는 꾹 참았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웃음 소리와 시끌벅적한 음악소리를 듣는 것은 끔찍할 만큼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어울려 다니지 않아 점점 친구들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질 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럴 때마다 미아는 머리를 맑게 하려고 홀로 동네 공원을 산책했다.
하지만 요즘 그는 그 노력이 물거품처럼 느껴졌다.
여행을 다니고 파티를 즐기며 친구들과 캠핑을 하는 SNS 게시물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이는 미아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미아는 "대학생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그 때마다 모든 학생들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억울함에 눈물이 날 것만 같다"라면서 "나만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 같다. 정말 바보가 된 기분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고민은 미아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지쳐가고 있다.
특히 밤새 파티를 하고 여행을 가는 등 주변에서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것을 보면 "대체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바이러스는 한 두명이 방역 수칙을 지킨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이전의 자유를 되찾고 싶다면 힘들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고 보건당국에 협조하는 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