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졸업식 날 가운 안에 '청소부 옷' 입은 딸을 본 엄마가 펑펑 운 이유

청소부로 일하며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엄마에게 감사함을 전하려고 졸업식 날 가운 안에 엄마의 작업복을 입은 여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aletei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졸업식 사진 촬영이 시작된 후 엄마는 졸업가운을 벗는 딸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딸의 가운 안에는 자신의 작업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 'Bonde'는 최근 브라질 전역을 감동으로 물들인 청소부 엄마와 대학생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산토스에 거주하는 로베르타 마세나(Roberta Mascena, 25)라는 여성은 최근 메트로폴리탄 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인사이트엄마의 청소 작업복을 입은 마세나 / tribunadejundiai


졸업식 날 그는 가운 안에 청소부인 엄마의 작업복을 입고 단상 위에 올랐고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가운을 벗었다.


자신의 작업복을 입고 자랑스럽다는 듯 활짝 웃고 있는 딸을 본 엄마 말린 올리베이라(Marlene Oliveira)는 이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올리베이라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13살 때 학업을 중단했다.


어린 나이에 가정부로 취직한 올리비에라는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고 뛰어놀 때 생계를 위해 궂은일을 해야 했다.


인사이트택시기사 아버지와 마세나 / tribunadejundiai


성인이 되어 산토스로 이주한 그는 마세나의 아버지를 만났다. 하지만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판매원과 간병인으로 또 빌딩 청소부로 10년 넘게 일해왔다. 그렇게 그는 아이들을 키웠다.


이후 아이들이 커나가기 시작하자 그는 어린 시절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이런 그를 딸 마세나가 도와줬다. 2010년 올리베이라는 마세나의 도움으로 초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택시기사 남편과 함께 열심히 일해 딸의 학비를 마련했다.


인사이트newsbeezer


딸 마세나는 자신을 위해 헌신한 엄마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에 그는 올리베이라의 청소부 유니폼을 가운 안에 입었던 것이다.


올리비에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꽉 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마세나는 "엄마는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 모든 일에 대해 정말 존경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bonde


이후 두 사람에게 더 기쁜 일이 생겼다. 모교 메트로폴리탄 대학이 마세나에게 석사과정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해온 것.


마세나는 그동안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형편이 어려워져 망설이고 있었다.


그는 이제 대학원에서 '초등 교육을 위한 교수법'을 공부할 예정이다.


마세나는 "우리는 교육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킨다"라면서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세상을 꿈꾸며 자신과 같은 사회 취약 계층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