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유기견이었던 자신을 입양해 12년간 함께 해준 엄마와 이별하는 반려견의 '마지막' 미소

12년간 함께한 강아지와 이별하는 순간을 전한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ETtoday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동물과 이별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녀석들은 매일 사랑을 주며 조금씩 이별 준비를 하고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12년간 함께한 강아지와 이별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Ttoday


사연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여성 훼 위민(Hui Weimin)은 지난 1997년 한 펫샵에 갔다가 홀로 우리에 있던 슈나우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위민은 녀석이 갇혀있는 케이지에 '초특가 세일'이라고 적힌 문구를 발견하고 가슴이 아파 가게 주인에게 사정을 물었다.


슈나우저는 이미 성견으로 이곳에 보내진 유기견 출신 강아지였다. 다른 강아지들은 모두 분양이 됐지만 녀석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위민은 홀로 남겨진 슈나우저의 사정을 딱하게 생각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녀석을 집에 데려왔고 둘은 그렇게 가족이 됐다.


인사이트ETtoday


위민은 강아지 이름을 환시(Huanxi)라고 짓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내어줬다. 환시는 위민의 사랑 덕분에 금세 밝은 성격을 되찾았다.


환시는 늘 위민을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피우곤 했다. 12년간 행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환시가 노환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너무 늙은 탓에 수술하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점점 이별의 순간은 다가왔고 환시는 죽음을 직감했는지 가만히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인사이트ETtoday


환시는 주인을 빤히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편안하게 미소를 띠었다.


"저는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하늘의 별이 된 환시. 그런 녀석을 지켜보던 위민의 입가에도 미소가 스며들었다. 


위민은 편안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녀석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먼 훗날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 나도 행복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