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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번 1억 비트코인에 올인해 500만원 빼고 다 날린 29살 청년

29살까지 모은 돈 1억 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500만 원만 남긴 남성의 안타까운 넋두리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꽃길만 걸어요'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현물로 몇 번 따보니까 그게 내 실력인 줄 착각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9살 내 번 돈 다 날아갔다"라는 안타까운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누구나 떠먹여주는 불장에 들어와놓고 거기서 번 걸 가지고 내 실력이라고 착각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 상승 추세를 지칭하는 '불장'으로 번 돈을 실력으로 착각했단 자책으로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중소 공장에 들어가 29살까지 주야장천 일만 계속해서 1억원을 벌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군가에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결혼 적령기였던 A씨는 지금까지 모아둔 1억원으로 투자 욕심이 생겨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마침 세간에선 여기저기 호황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코인이 금보다 뛰어난 가치 저장소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거란 의견은 투자 욕심을 지닌 A씨가 혹하기에 충분했다.


살펴보니 기본 20%부터 많게는 7~80%까지 등락률이 지속됐다. 이는 주식시장에 비해서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1백만 원어치의 코인을 산 A씨는 운이 좋게도 다음 날 바로 3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쉽게 얻은 이익에 만족했어야 한 걸까. 눈앞에 성공을 손에 쥔 A씨는 그치지 않고 유망하다는 코인을 골고루 담아 더 큰돈으로 판을 벌였지만, 코인은 상승 폭이 큰 만큼 내리는 수치도 하루에 거진 차량 한 대 값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마음이 초조해진 A씨는 코인의 핵심인 '인내'를 택하기보다는 '본전 찾기'에 혈안이 됐다.


미친 듯이 급등주만 골라서 사기 시작했지만 급등하는 만큼 급락도 함께인지라 어느새 A씨의 코인은 5천만 원까지 쭉 떨어져 있었다.


이마저도 시작에 불과했다. 더 이상 가상 화폐 시장에서 70~80%의 대폭 펌핑을 보기 힘들어질 무렵 더 큰 변동성을 원했던 A씨는 레버리지가 125배까지 뛴다는 선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빚을 이용한 투자까지 간 A씨는 소액으로 생각하고 1천 불(한화 약 111만 원) 정도를 송금시켰다. 


곧 첫 선불 투자 30분 만에 100% 넘는 수익이 찍힌 것은 A씨에게 과연 행운이었을까, 악마의 속삭임이었을까.


충분히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A씨는 1만 불(한화 약 1116만 원)을 추가 송금했지만, 역시나 행운은 초심자에게만 주어진 것이었다. 이후로 연이은 고배율 청산에 A씨의 계좌 속 잔금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무려 4만 불(한화 약 4500만 원) 모두를 청산당했다.


1억원으로 시작해 겨우 5백만원만 남은 A씨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 집 마련의 꿈으로 시작했지만, 결혼까지 포기하게 된 A씨였다. A씨는 "요 몇 달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감이 안 난다. 화가 나고 슬프기보다 그냥 이게 꿈인가 싶다.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은 "힘내", "인생 날렸네", "나도 너처럼 현물거래하다가 선물로 다 날렸다. 같이 힘내자. 너는 500이라도 있네, 나는 빚만 6천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믿기 힘들 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 코인 판에선 이런 사례가 흔하다고 알려졌다. 


코인 투자로 예기치 않게 큰돈을 벌 수 있으나, 가격 변동성으로 손실이 나기도 쉬우니 항상 냉철한 판단력을 지니고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