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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600만원' 고졸 은행원이 "퇴사하고 대학 가겠다"니까 취준생들이 해준 '인생 조언'

22살 여성 A씨는 학창시절 특성화고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이른 나이에 은행에 합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고등학교 졸업 후 이른 나이에 은행원이 된 한 20대 여성의 고민 글에 많은 취준생 언니 오빠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졸 은행원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여성 A씨는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한 22살 고졸 은행원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A씨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4600만 원 정도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학창 시절 돈을 많이 주는 은행에만 합격하면 인생이 해피엔딩일 거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그는 특성화고에서 열심히 공부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행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막상 회사에 들어가고 나니 20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직장 상사들과 마주하게 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SNS를 켜면 또래 친구들은 대학교에 가서 하고 싶어 했던 공부를 하고 재밌게 놀고 있는 사진을 보니 더욱 우울해졌다. 이제라도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말았다. 그는 현재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 한다.


A씨는 "도저히 이렇게 살면 죽겠다 싶어 일을 관두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그만두자니 혼자 남은 엄마가 눈에 밟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취업하기 힘든 세상인데 과연 고졸 출신인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제가 아직 너무 어리고 나약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라며 "진지한 조언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절대 그만두지 마라"라며 그를 만류했다.


이들은 "직장인 스트레스는 어디에나 있다", "나중엔 친구들이 널 부러워하게 될 거다", "어릴 때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다". "그만두면 땅치고 후회하니 악착같이 버텨야 한다", "지금 그만두면 잠깐은 행복할지 몰라도 열악한 중소기업 다니게 되면 평생 땅치고 후회할 거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자신을 취준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무래도 요즘 구직이 힘들다 보니 말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부러워하는 친구들 결국 몇 년 뒤에 취업 걱정에 잠도 못 잔다"라며 "충분히 고민한 뒤에 결정하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각에서는 "한창 예쁠 때니 더 놀고 싶은 마음일 거다", "이해한다", "나이는 돈 주고도 못 사니까 여러 가지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코로나19 사태로 취업 문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신입 직원 채용 규모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데, 지난 3월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만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거나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을 잡지 못했다. 또 연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