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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딸 방에서 감춰둔 '피임약' 나오자 죽도록 두들겨 팬 엄마의 '훈육법'

딸의 방에서 피임약을 발견하고는 여고생을 폭행하고 감금한다는 엄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친구 집에서 유자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두던 때 방에서 다 큰 친구 딸이 나왔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머리는 가위로 싹둑 자른 것마냥 난도질 돼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었다. 반소매 밑으로 보이는 팔뚝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친구에게 "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친구는 "딸 방에서 피임약이 나왔다"며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친구 집에 방문한 40대 여성 A씨는 친구의 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친구에게 "딸도 이제 알건 다 알고 몸도 어엿하게 성숙한 여자인데, 좀 더 차분하게 대화로 할 수 없었냐?"고 물었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친구는 "이게 부모 마음이다"며 "흉기를 들려다 참았다"고 했다. 


피임약을 들킨 친구의 딸은 그렇게 방안에 갇혀 있었다. 전업주부인 친구는 딸을 방에 가둔 채 하루 24시간 동안 감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학교 갈 때까지 아빠 이외에 남자를 주변에 두면 안 된다는 친구는 딸이 같은 반 남사친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걸 발견하고 휴대폰을 부쉈다는 이야기를 자랑처럼 이야기했다. 


이를 우려하는 A씨에게는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니 참견하지 마라"라며 쫓아냈다. 


현재 친구의 딸을 위해 청소년 쉼터를 알아보고 있다는 A씨는 "무조건 막기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할 수 있게 가르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각인시켜주는 게 부모 역할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끔찍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딸의 방에서 피임약이 나오면 놀랄 수밖에 없지만, 폭력을 행하는 건 올바른 훈육·교육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제니, 주노'

 

통계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률은 2017년 5.2%, 2018년 5.7%, 2019년 5.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경험 나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과 관련한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오늘날  '성'이란 단어를 금기시하고, 성적인 행동을 죄악시하는 부모의 행동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자녀들 또한 성적 주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성이 자신과 상대에게 안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육이 자녀와 이성 친구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첫 번째 상담자가 부모가 되게 하며, 부모는 가장 효율적인 성교육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