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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물었다며 여친이 11년 애지중지 키운 '반려 거미' 때려죽인 남성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남자친구가 눈앞에서 처참히 죽여버렸다. 충격을 받은 여성은 '파혼'을 결정했다.

인사이트타란튤라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오랜 세월 함께한 반려동물을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견딜 수 없게 슬픈 일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닌 남자친구가 반려동물을 잔인하게 죽여버렸다면, 그 충격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테다.


과거 '네이트판'에 올라왔던 남자친구 손에 11년간 키운 애완 거미를 잃은 여성의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여성 A씨의 반려동물은 대학교 입학 선물로 직접 골라 추억과 애정이 더 각별했던 '애완 거미'였다. 


A씨는 거미에게 '타란툴라'에서 따 온 '타라'라는 애칭도 붙여주며 애지중지 길렀다. 함께했던 세월만큼 자란 타라는 어느새 손바닥 크기만 해졌다.

 

인사이트우는 조카 / gettyimagesBank


그런 타라가 죽게 된 사건 당일,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시댁 식구들과 두 사람의 신혼집에 모여 식사 중이었다. 


신혼집에는 예비신랑 B씨의 8살짜리 조카 C군도 함께였다. C군은 신혼집에 데려다 놓은 애완 거미 '타라'를 향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창 동물을 신기해할 나이인 C군은 애완 거미 '타라'를 만져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원래는 만져도 되지만, 지금은 털갈이 시기라 예민해서 안된다. 다음에 와서 만져보자"라며 C군을 잘 타일렀다.


잠시 후, 거실에서 C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순간 상황을 직감한 A씨는 뛰어갔지만 이미 거미 집은 다 엎어져있고, 거미는 사육장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타라에게 물렸다는 C군의 말에 놀란 시누이는 다급히 병원 가야 한다며 "저 거미 새X 좀 치워!"라고 소리쳤다.


그때였다. B씨는 상황에 눈이 뒤집혀 옆에 있던 바둑판으로 A씨의 애완 거미를 무참히 눈앞에서 죽여버렸다. '찌꺽' 소리와 함께 타라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망가져 저세상으로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은 처참했다. 한순간에 11년 동안 함께 지내온 애완 거미를 잃은 A씨는 그저 눈물만 났다.


B씨는 A씨에게 "우리 아이였어도 네가 그렇게 거미를 내버려 뒀겠냐"라고 주장했지만, A씨는 자신이었다면 아이는 병원에 데려가고 거미도 제자리로 돌려 놨을 거란 생각뿐이었다.


C군의 상태는 물린 상처가 가려운 것 빼고는 괜찮았다. A씨는 가족과 같은 애완 거미를 잃었는데, 예비신랑은 시누이는 어떻게 사과 한마디가 없냐며 되려 B씨에게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고민 끝에 파혼을 결심했다. 조그만 생물을 그렇게 쉽게 살생하고, A씨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걸 알면서도 죽여버린 B씨의 마음에 의구심마저 들었다.


마음을 돌리려는 B씨의 노력에도 A씨는 애완 거미 '타라'가 죽는 모습만 떠오를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타라가 님 구하고 간듯요. 그 상황에 애 간수 안 하고 거미 치우라 소리 지르는 시누이나... 눌러 죽인 전 남친이나..X친 집안이라는 말 밖에", "강아지, 고양이였으면 죽였겠어? 거미니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죽였겠지. 파혼 진짜 잘했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C씨를 질타했다.


일부에서는 "남편이 원래 거미가 싫었는데 그 사건을 빌미로 죽인 거 같다"라고 소름끼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애완동물은 그 종류와 상관없이 주인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가족이다. 본인 눈에 별것 아닌 듯 보인다고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 B씨가 앞으로 A씨가 귀히 여기는 또 다른 것을 망가뜨리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