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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간 과동기가 잠수타자 교수님 있는 '학과 단톡방'에 남긴 메시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그대로 '잠수' 타버린 동기를 향한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net '더 러버'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 때문에 이번 학기도 비대면 수업을 듣게 된 대학생 A씨.


A씨는 학교 공지사항을 확인하며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도 돈을 돌려받긴 글렀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초, 같은 학교 동기에게 돈을 빌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운빨로맨스'


너무 급하다고 사정사정하는 동기의 모습에 A씨는 선뜻 돈을 내줬고, 동기는 "금방 갚겠다"며 고마워했다.


그런데 동기는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않았다.


묵묵히 기다리던 A씨는 참다못해 동기에게 연락했지만, 동기는 전혀 답을 하지 않았다. 전화를 안 받는 건 물론이고 카톡은 몇 달째 '안읽씹' 상태.


학교를 가지 않아 얼굴도 보지 못하니 "돈 갚아"라는 말을 직접 하지도 못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학교 단톡방에서는 잘만 얘기하면서 자신의 연락에만 답을 하지 않는 동기의 모습에 화가 난 A씨는 결국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60명이 넘는 학우와 교수님까지 포함돼 있는 학교 단톡방에 독촉 문자를 보내기로 한 것.


A씨는 "OOO 잠수타지 말고 돈 갚아 XX아"라는 문장을 수십 줄 '복붙'한 장문의 메시지를 단톡방에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위 이야기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연을 일부 각색한 것이다.


A씨가 보낸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화났으면 저랬겠느냐", "교수님 당황하셨을 듯", "이건 돈 안 갚은 사람이 100% 잘못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수님까지 포함된 단톡방에 욕설 섞인 메시지를 보낸 건 분명 도 넘은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행동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돈을 빌려주고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도 많기에, 위 대학생의 심정을 공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락이 두절된 친구의 인스타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진, 명품을 산 사진 등이 올라와 참담함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돈을 빌려준 뒤 돈을 잃고 친구도 잃었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오는 지금, 조금은 무례하더라도 확실하게 돈을 받아내는 위 대학생의 행동이 참 사이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