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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대학생 과제 대신 해주는 카톡 오픈톡방 운영자, 알고보니 '특목고 학생'이었다

대학생 과제를 대신 해주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해 '용돈벌이'를 하는 업자 중에는 특목고 재학생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새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여가 지났다.


본격적인 중간고사 시즌을 앞두고 대학생들은 쏟아지는 과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일부 대학생들은 돈을 주면 과제를 대신 해주는 '과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보통 대학생의 과제를 대신 해주려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채팅방 운영자 중에는 '특목고 재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목고 재학생 A씨는 올해 초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운영 중인 과제 대행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 -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가격은 의뢰자가 보낸 과제의 난이도 및 남은 기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고, 입금이 확인되면 작업이 시작된다.


A씨는 "보통 대학 학기 중에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바쁠 때는 하루에 5~6건 이상 처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순 과제뿐만 아니라 '비대면 시험'을 대신 치러 준 적도 있다고.


과제 대행 서비스의 가격은 업체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A4용지 한 장당 1만 원~2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과제 대행'을 검색하면 대학생들의 과제를 대신 해준다는 광고가 달린 채팅방 여러 개가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순 자료정리와 레포트뿐만 아니라 시험을 대신 치러 준다는 문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가 본인이 직접 한 것인지,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것인지를 판별하기 어려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김활빈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경 잡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행업체가 작성한 과제물을 확인한 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대신 작성해 준 과제물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과제대행'을 검색한 결과 일부 / 사진 = 인사이트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정직하게 과제를 하는 학생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제를 대신 해주는 것을 처벌할 만한 법률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저 학생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제 대행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