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언니 찾으러 왔다가 연락 안돼 쫄쫄 굶는 꼬마를 본 동국대 여대생의 행동
혼자 학교에 찾아와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는 어린 아이를 발견한 대학생은 선뜻 음료를 사줬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언니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올게"
그렇게 나간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언니는 도통 집에 오지 않았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동생은 언니를 마중 나가기로 했다.
언니가 다니는 학교에 도착한 동생은 넓은 캠퍼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학교에만 가면 바로 언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수많은 건물 중 도대체 어느 건물로 들어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언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동생은 하는 수 없이 혼자 캠퍼스 내부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돌아다니다 보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생은 교통카드 외에 여분의 돈을 챙겨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언니를 만나면 맛있는 걸 사 달라고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동생은 캠퍼스 내부에 있는 편의점 근처를 서성이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런 동생에게 학교 잠바를 입은 여학생 하나가 다가왔다. 그는 동생에게 "음료수 마시고 싶어?"라고 물었다.
동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학생은 동생의 손을 잡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음료수 하나를 사 주고는 유유히 길을 떠났다.
몇 시간 뒤 동생을 만나 이같은 사연을 전해 들은 언니 A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제가 전화를 받지 못해 동생이 학교 근처를 떠돌고 다녔는데, 어떤 여자분이 동생에게 음료수를 사 주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입는 옷을 입었다는 걸로 보아 과잠인 것 같고, 같은 학교 학생이신 것 같다"면서 "동생이 그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저 대신 동생을 챙겨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 사연은 지난 27일 동국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을 일부 각색한 것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름 모를 여학생의 선행에 "아직 살만하구나", "흐뭇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