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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샵 화장품 쓰고 명품백 안 들고 다닌다며 "애 같다" 조롱한 친구들

A씨는 쓰던 제품이 익숙했던 터라 스무 살 때부터 로드숍 화장품을 이용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 세계'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너는 참 여전하네"


한 30살 여성이 명품 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들은 말이다.


친구들은 "우리 나이에 아직도 애들처럼 하고 다니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평소 명품에 관심이 없었지만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해왔던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연을 올리며 "이제라도 명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이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친구들과의 약속에 나갔다.


친구들은 A씨를 보더니 다짜고짜 "우리 나이에 애들 같이 하고 다닌다", "너는 여전하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쓰던 제품이 익숙했던 터라 스무 살 때부터 로드숍 화장품을 이용해왔다.


가방도 옷도 인터넷이나 동네 옷가게에서 주로 사는 편이었다.


명품을 잘 알지 못하긴 했지만 어디 가서 못 꾸미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었던 A씨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친구들은 A씨와 달랐다. 명품 백은 물론 화장품도 전부 명품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A씨의 친구들은 "우리 나이에 중요한 곳에라도 가게 되면 좋은 가방을 들고 좋은 신발과 옷을 입어야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을 전하며 A씨는 "주변에 물어봐도 명품 백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 가격이면 평소에 입는 옷을 몇 벌이나 더 살 수 있는데, 내 생각이 너무 어린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명품에 관심을 갖고 하나쯤은 구매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런 한소리 듣고 고민되는 스타일이면 하나 있는 게 좋다", "나는 30대 중반인데 명품 하나도 없다. 대신 차하고 집이 있다",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말아라", "명품백이 좋아서 사는 건 상관없는데, 남들이 사야 한다는 말에 사게 되면 후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가 겪은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잖게 들리는 이야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보복 심리가 터지면서 명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2030세대의 명품 소비는 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 3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고객 연령대별 명품 매출 증가율도 20대가 37.7%로 나타났다. 이는 28.1%의 30대와 24.3%의 40대를 앞지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