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어릴 적 학대했다 23년 만에 나타나 결혼식 오겠다는 엄마..."불러야 한다 vs 올 자격 없다"

용서할 수 없는 엄마를 결혼식에 부른다는 가족들 때문에 고민에 빠진 새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올가을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은 본인의 아픈 가정사를 공감하지 못하는 예비 신랑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23년 만에 나타난 엄마… 결혼식 양가 부모 자리에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예비 신랑"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가 처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8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올가을 행복한 결혼식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어린 시절 겪은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아픈 가정사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 A씨가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은 끔찍한 폭력의 연속이었다.


어머니와 둘만 남겨지면 감당해야 할 폭력이 두려웠던 A씨는 아버지의 출근길마다 울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어머니는 그 보복으로 또다시 A씨를 때리는 충격적인 내리 폭력이 이어졌다.


"몽둥이로 때리고 던지고 머리를 밟고… 머리를 맞으면 띵하며 빛이 반짝이는 어질어질한 상태에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다"라고 A씨는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일한 도피처인 할머니마저 시골로 내려가고, 아버지의 외도로 폭력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손톱이 빠지고, 심지어 머리까지 빡빡 깎인 채 목도 졸렸다. 


어린 A씨의 눈과 엉덩이엔 피멍이 가신 적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하고서야 A씨는 어머니와 연락이 끊겼다. 이후에도 A씨는 "죽여도 시원치 않아!"라고 외치던 어머니의 생생한 목소리가 기억에 남아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지난 1월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당시 A씨는 부모님의 재결합 소식을 들었고, 동시에 알게 된 황당한 이야기에 울분을 참지 못했다.


부모님이 행복한 기억만 남기고 싶은 A씨의 청첩장에 이름을 올리고, 결혼식 당일 신부 측 혼주석에 함께 앉겠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반대에도 막무가내로 결혼식장에 오겠다는 부모님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펑펑 우는 A씨에게 예비 신랑은 "그래도 낳아준 엄만데 어떡하냐, 자식의 도리다", "친부모가 당연히 그 자리에 앉는데 무엇이 문제냐", "어리다" 등의 말을 하며 속을 뒤집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믿었던 예비 신랑마저 A씨를 타이르자, A씨는 진정 반대하는 본인의 생각이 어린 건지 누리꾼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먼저 결혼식에 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엄마가 축의금 다 가져간다", "남자도 갖다 버려라", "남편 공감 능력 무엇", "도리 같은 소리 하네" 등 참석을 옹호한 가족들과 예비 신랑을 질타했다. 


심지어 결혼조차 말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예비신랑이 자격 없다고 부모 욕을 같이 해도 기분 나빴을 듯", "그래도 부모님 오는 게 보기에도 나을 것 같긴 하다", "결혼식에 혼주석에만 앉으면 될 거 같음", "결혼은 집안 간 행사니까 오겠다면 말릴 수는 없을 듯" 등의 주장을 펼쳤다. 


모쪼록 A씨가 자신의 마음이 괴롭지 않은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경찰청과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매년 4만여 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그중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의 76.9%는 부모이며 80%는 가정 내에서 일어난다.


보건복지부의 '2018 학대 피해 아동 보호 현황 조사'에 따르면 아동학대 건수는 2만 4,604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