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꿀벌 죽자 꽃으로 장례식 열어준 개미 떼 영상의 숨은 진실

마치 장례식을 치러주듯 죽은 꿀벌을 꽃으로 장식하는 개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Sunny Mon'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동화 속에서나 볼 것 같은 가슴 먹먹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장면 속에는 우리가 알지 미처 알지 못한 숨겨진 진실이 있다고 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개미들이 죽은 꿀벌 주위를 꽃으로 감싸며 장례를 치뤄주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재조명했다.


해당 영상은 미국 미네소타의 어느 정원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unny Mon'


죽은 꿀벌이 바닥에 누워 있고 그 주변에는 분홍색 꽃들이 흩어져 있다.


놀랍게도 죽은 꿀벌 주변에 꽃잎을 놓아준 정체는 바로 개미들이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작은 개미들이 자신들의 몸보다 몇 배는 큰 꽃잎을 죽은 꿀벌 주변에 놓아두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죽은 개미들이 꿀벌을 애도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 장면을 포착한 니콜 웨빈지(Nicole Webinge)는 "개미들이 쓸쓸히 죽은 꿀벌을 위해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것 같은 아름답고도 슬픈 장면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멜번 대학의 행동 생태학 박사 마크 엘거(Mark Elgar)는 "개미의 습성에 따르면 이는 꿀벌을 애도하는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죽은 꿀벌 주변을 꽃으로 꾸민 개미들의 행동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개미는 죽은 말벌을 다른 무리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꽃으로 사체를 감춘 것이라고 봤다. 


다른 개미들이 사체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향기로운 꽃을 주변에 둔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Sunny Mon'


두 번째로는 꿀벌이 개미굴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 자연사 박물과의 벌목 전문가 데이비드 노턴(David Norton)은 개미들은 먹이인 꽃잎을 자신들의 굴로 옮기려고 했는데 말벌의 사체가 굴을 막고 있어서 이같은 장면이 연출 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꿀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생존을 위해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감동이 파괴됐다", "역시 동화와 현실은 다른 것인가…", "동심이 파괴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감동을 위해 착한 개미들이 장례식 치러준 것이라고 믿고 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YouTube 'Sunny 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