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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화장실에 들어온 40대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더니 돌아온 대답

소변을 누고 있던 놀란 남성이 여성을 제지했지만 소용없었다.

인사이트남자 화장실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이성이 갑자기 들어와 당황해본 적 있는가.


여기 한 남성은 소변을 보던 중 칩입한 여성을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남자 화장실 침입한 여자 신고해본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오전 11시쯤 시에서 관리하는 건물의 화장실에 들어간 다음 제일 끝 쪽에 위치한 소변기에서 소변을 누고 있었다. 당시 화장실 내부에는 A씨밖에 없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대물'


그런데 갑자기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갑자기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 여성은 일반 미화원과 달리 깔끔한 남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여성은 조금 주춤하는가 싶더니 멈추지 않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저기요? 저 안 보이세요?"라며 들어오면 안 된다는 말을 했지만 여성은 항의를 무시하고 A씨 뒤에 있는 대변기 칸에 들어갔다.


당황한 A씨가 계속해서 따지자 여성은 "미안해요"라는 말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왜 나와 눈이 마주쳤으면서도 계속 들어온 거냐"라고 물었다. 이어 화장실 입구에 청소 관련 안내판을 왜 설치하지 않았는지 안에 이용자들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따졌다.


공중화장실 관리기준법상 청소 또는 보수 등을 위하여 남성 관리인이 여성화장실을, 여성 관리인이 남성화장실을 출입하는 경우에는 화장실 입구에 청소 또는 보수 중임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두어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평소 이 화장실을 출입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몰랐다"고 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신입 직원 교육을 시키려다 보니 간과했다. 주의하겠다"라고 했다.


알고보니 이 여성은 평소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아닌 화장실 내부 비데를 관리하는 업체의 직원이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긴 말다툼 끝에 여성은 피식 웃으며 "어떻게 해드리면 되냐"고 말했고 여성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약 일주일 뒤 경찰서에 진술하러 갔다. 그는 CCTV가 있는 위치와 화장실의 내부 구조 사진 등을 제시하며 여성에게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진술을 경찰에 내놨다.


이후 경찰서에서 봉투 한 장이 날아왔다. 봉투 안 고지서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피혐의자가 피해자의 항의를 듣고 즉시 퇴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피혐의자의 직업,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 이유,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수행한 업무 등을 종합하여 볼 때, 피혐의자의 행위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 내사종결 하였습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만약 성별이 바뀌었어도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을까라는 의문을 남겼다. 이들의 말처럼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찰들의 대처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